‘안준호호’ 대한민국의 최대 적수가 될 레바논이 본격적으로 대회 준비에 나섰다.
레바논은 FIBA 제다 아시아컵 2025에서 대한민국, 호주, 카타르와 함께 ‘죽음의 조’에 편성됐다. 대한민국 입장에선 조 2위를 차지하기 위해 반드시 꺾어야 하는 팀이다.
이번 레바논은 국내 농구 팬들에게도 익숙할 수 있다. 2023-24시즌 외국선수 MVP 디드릭 로슨이 귀화, 합류했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오마리 스펠맨과 함께했던 레바논은 이번 아시아컵부터 로슨과 동행한다.
레바논은 22일(한국시간)부터 베이루트에서 열리는 친선 대회에 참가한다. 이 대회에는 개최국 레바논은 물론 요르단, 이란, 시리아, 이집트가 참가, 경쟁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미오드라그 페리시치 레바논 감독은 아시아컵 대비 17인 예비 명단을 발표했다. 로슨은 물론 알리 하이다르, 하이크 교치안, 유세프 카얏, 아미르 사우드, 세르지오 엘 다르위치, 카림 제이눈 등 레바논이 자랑하는 핵심 전력이 대거 포함됐다.
이외에도 알리 만수르, 카림 에제딘, 마쿠 쿠에이리, 오마르 자말레딘, 알리 메즈에르, 자드 카릴, 마크 쿠리, 지하드 엘 카티브, 칼 자마타, 제라드 하디단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 중 엘 카티브는 과거 야오밍과 하메드 하다디 사이, 아시아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았던 ‘아시아의 조던’ 파디 엘 카티브의 아들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이름이 없다. 카와무라 유키가 등장하기 전, 아시아 최고의 가드로 평가받은 와엘 아라지가 17인 예비 명단에 제외된 것이다.
아라지는 지난 2025 FIBA 바스켓볼 챔피언스리그 아시아(BCL)에서 부상을 당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복귀하지 못했다.
레바논 현지 매체 역시 아라지의 복귀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아시아컵 출전에 대한 희망은 여전히 있으나 마룬 가브리엘 레바논 단장은 “일부 매체에선 아라지의 아시아컵 합류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으나 현재 상황으로는 쉽지 않다”고 이야기했다.
아라지의 아시아컵 합류가 불투명한 현 상황은 대한민국에 있어 대형 호재다. 아라지는 여전히 아시아 최고 가드이며 대한민국에 있어 ‘자카르타 참사’로 아픈 기억이 있는 지난 FIBA 자카르타 아시아컵 2022의 MVP이기도 하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레바논은 가볍게 볼 수 없는 팀이다. 로슨의 존재감 외에도 기본적으로 내외곽 밸런스가 탄탄한 아시아 정상급 레벨을 자랑한다.
대한민국은 이번 평가전에서 같은 서아시아 국가 카타르를 만나 한 수 위의 실력을 과시했다. 하나, 카타르와 레바논의 레벨 차이는 크다. 레바논은 카타르보다 압도적으로 터프하고 강력한 팀이다. 더불어 대한민국은 국제대회에서 레바논을 만나 항상 고전했다. 중요한 순간마다 우리의 발목을 잡았던 팀이기도 하다. 그들을 넘어서야만 ‘죽음의 조’에서 웃을 수 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