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이번 주(5월 19일~23일)에는 고객 관계 관리(CRM) 솔루션, 자동화 플랫폼·로봇 등 다양한 분야 스타트업들이 벤처캐피털(VC) 및 액셀러레이터(AC)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특히 극초기 단계를 지나 프리 시리즈A 단계에 접어든 초기 스타트업에 국내외 투자사들의 관심이 쏠렸다. 투자자들의 잠재력을 인정받은 스타트업들은 이번 투자 유치로 성장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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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
공간 운영 자동화 플랫폼 운영사 ‘열한시’
공간 운영 자동화 플랫폼 키퍼를 운영하는 열한시가 SJ투자파트너스로부터 약 25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SJ투자파트너스는 열한시가 기술과 현장을 동시에 이해하는 기업이라는 점을 높이 샀다. 이를 통해 시장 내 디지털 전환이 필요한 영역에 실질적 실행력을 증명하고 있는 만큼 이번 투자가 성장 기반이 될 거라고 봤다.
열한시는 숙박업, 무인매장, 공유 오피스 등 공간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청소, 검수, 정산 등 운영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는 B2B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솔루션을 제공한다. 현재 전국 약 71개 숙소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올해까지 누적 객실 1만개 전환, 청소 파트너사 20개 이상 확보를 목표로 한다. 회사는 이번 투자 유치로 키퍼를 중심으로 하우스키핑 디지털 전환을 넘어 △린넨 및 소모품 통합 구매 △하우스키퍼 구인·구직 매칭 △호텔 운영시스템(PMS) 연동 자동화 등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음이온 교환막 수전해 스택 개발 ‘하이드로엑스팬드’ 수전해 스택의 핵심 소재인 양극, 음극, 교환막을 자체 개발하고 있는 하이드로엑스팬드가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 컴퍼니케이파트너스, IBK캐피탈로부터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는 하이드로엑스팬드가 기존 그레이 수소 체제를 친환경 그린 수소 체제로 전환할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판단해 투자를 결정했다.
음이온 교환막 수전해는 차세대 기술로 기존 1세대 알칼라인 수전해 기술과 2세대 양이온 교환막 수전해 기술의 장점을 모두 가진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하이드로엑스팬드는 카이스트 생명화학공학과 석박사 출신 공동 창업자들로 구성된 스타트업이다. 이들 모두 수소·수전해 관련 저널인용보고서(JCR) 상위 1% 이내 논문을 10개 이상 발표한 수소 전문가다. 회사는 이번 투자금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음이온 교환막 수전해 스택을 개발하고 현재 2킬로와트(kW) 단일 스택 유닛 모듈을 30kW로 스케일업한다는 목표다.
CRM 마케팅 자동화 솔루션 운영사 ‘그레이박스’
CRM 마케팅 자동화 솔루션 노티플라이 운영사 그레이박스가 슈미트, 매쉬업벤처스로부터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매쉬업벤처스는 그레이박스가 대규모 실시간 메시징과 이용자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처리하는 기술력을 갖춘 팀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를 기반으로 국내 메시징 채널과 사용자 환경에 맞춘 정교한 대응으로 기업의 손쉬운 도입이 가능해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이민용 그레이박스 대표는 스탠포드대 통계학 박사 출신이다. 이 대표는 고객 유지와 재활성화 중요성이 커지는 시장 상황에 대응하는 국내 CRM 마케팅 솔루션이 부족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현재 네이버, 쿠팡, 채널코퍼레이션 등 국내 주요 IT 기업 출신 개발, 제품 전문가와 함께 노티플라이를 개발하고 있다.
노티플라이는 앱 푸시 알림, 카카오 알림톡·친구톡, 팝업(인앱 메시지), 이메일, 문자 등 다양한 마케팅 채널을 통합 관리한다. 고객 행동 데이턴를 실시간 수집해 개인화된 메시지를 자동 발송하고 마케팅 성과를 분석할 수 있다. 노티플라이는 출시 후 1년 7개월 만에 SK렌터카, 클래스101, 캐시슬라이드 등 80여 개 기업에 도입돼 메시지 누적 발송량 2억건을 돌파했다. 그레이박스는 이번 투자를 통해 인공지능(AI) 엔지니어, 고객사 밀착 관리를 위한 전담 매니저 등 핵심 인재를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 또한 올해 AI 기반 고객 행동 데이터 분석을 고도화한 신기능을 출시할 예정이다.
음료 자동화 로봇 스타트업 ‘보트리스타’
미국에 본사를 둔 음료 자동화 로봇 스타트업 보트리스타가 두나무의 투자 전문 자회사 두나무앤파트너스, 글로벌 F&B 기업 졸리비 그룹 등으로부터 92억원 규모 시리즈C 라운드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두나무앤파트너스는 보트리스타가 이미 미국 전역에서 광범위한 매장 네트워크에서 운영되며 확장성과 안전성을 검증받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보트리스타는 차세대 음료 자동화 로봇을 개발했다. 다양한 점도의 액체를 정밀하게 도출하는 기술을 바탕으로 유체역학, 기계공학, 소프트웨어 등이 융합된 시스템을 기반으로 작동한다. 회사 로봇은 한 대의 기기에서 전문 바리스타가 제조하는 수준의 프리미엄 음료를 손수비게 제조할 수 있다. 회사는 센서·모터 제어, 재고·판매 데이터 분석, 클라우드 기반 OTA 업데이트 등 핵심 기술 분야에 대한 다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이번 투자 유치로 액체 디스펜싱 기술을 고도화하고, 고품질 퓨레를 정밀하게 분사하는 기술을 활용해 전 세계 F&B 기업 수익성 향상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