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3회초 무사 2, 3루 삼성 이재현이 2타점 좌전 적시타를 치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삼성 라이온즈 유격수 이재현(23)이 15경기만의 홈런을 짜릿한 역전 결승 만루포로 장식하며 팀의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이재현은 3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원정경기에 8회말 대수비로 그라운드를 밟은 뒤 9회초 타석에서 만루홈런을 발사하며 팀의 6-4승리를 이끌었다. 7위 삼성(41승1무40패)은 전날(2일) 패배를 설욕하고 7월 첫 3연전을 2승1패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애초 이재현은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두산 선발투수 곽빈(6이닝 2안타 3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을 맞아 9번타자 양도근을 제외한 전원을 좌타자로 구성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삼성은 1회초 2사 1·3루 위기를 놓치는 등 6회까지 무득점에 그치며 0-3으로 끌려갔고, 7회초에도 상대 포일로 1점을 뽑은 게 전부였다. 0-5로 패한 전날에 이어 이날도 타자들의 타격감이 뚝 떨어져있었다.
그러나 삼성은 1-3으로 뒤진 9회초 반격을 시작했다. 르윈 디아즈와 구자욱의 연속 안타, 김영웅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만루서 박승규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2-3으로 추격했다. 다소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이재현이 타석에 들어섰다.
두산은 고효준 대신 박신지를 마운드에 올렸다. 이재현은 당황하지 않았다. 침착하게 볼 2개를 고른 뒤 3구째 슬라이더를 그대로 흘려보냈다. 곧이어 들어온 4구째 시속 134㎞ 슬라이더를 타격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만루홈런(8호)으로 연결했다. 스트라이크존 몸쪽에 들어온 공을 완벽하게 노려쳐 타구속도 157.5㎞, 비거리 115.4m의 아치를 그렸다.
이날의 결승포이자 지난달 10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 이후 15경기만에 쳐낸 홈런이었다. 넘어간 타구를 확인한 이재현은 오른손을 번쩍 들었고, 3루에서 타구를 응시하던 구자욱도 두 팔을 번쩍 든 채로 홈을 밟았다. 삼성 팬들이 자리 잡은 3루측 관중석은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이재현에게도 전환점이 될 수 있는 한 방이었다. 이재현은 이날 전까지 7월 2경기에서 6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부진했다. 직전 5경기 중 4경기에서 무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이날 개인 통산 3번째 만루홈런으로 올 시즌 3번째 결승타를 만들어내며 기분전환에 성공했다.
선발투수 최원태(6이닝 3실점)에 이어 등판해 7, 8회를 실점 없이 틀어막은 이승민, 김태훈(이상 1이닝 무실점)이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고,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실점을 기록한 이호성은 7세이브(5승2패3홀드)째를 수확했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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