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콜 어빈은 2일 잠실 삼성전에서 5.1이닝 무실점으로 6승째를 따냈다.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은 3일 크의 투구를 돌아보며 “반대투구가 많이 줄었다”고 평가했다. 뉴시스
“포수가 요구하는 쪽으로 공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두산 베어스 외국인투수 콜 어빈(31)은 올 시즌 팀의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다. 메이저리그(MLB)에서 풀타임 선발로 활약하며 10승을 거뒀던 이력으로 주목받았고, 9이닝당 볼넷도 2.16개에 불과했던 터라 안정적으로 마운드를 이끌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두산이 신규 외국인선수 첫해 몸값 상한선(100만 달러)을 꽉 채워 그를 영입한 이유는 분명했다. 당시 타 구단 관계자들도 “두산이 어빈을 어떻게 데려왔냐”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어빈이 지난달까지 15경기에 선발등판해 거둔 성적은 5승7패, ERA 4.76으로 만족스럽지 않았다. 특히 월간 ERA가 5월 6.57, 지난달 7.50으로 처참했다. 79.1이닝을 소화하면서 4사구도 50개에 달했다. 중계방송사 해설위원 등 그의 투구를 지켜본 전문가들은 “반대투구가 너무 많다”고 평가했다.
두산 콜 어빈. 뉴시스
다행히 7월 첫 등판에서 안정감을 보여줬다. 전날(2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5.1이닝 동안 6안타 3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6승째를 챙겼다.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은 3일 잠실 삼성전에 앞서 “어빈은 그동안 반대투구가 50%에 육박할 정도였는데, 어제는 그 비율이 조금 감소했다”며 “포수가 요구하는 코스로 공이 들어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시속 150㎞대 직구의 구위는 충분히 검증됐다. 원하는 코스에 투구하는 능력인 커맨드가 개선되면 충분히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크다. 조 감독대행도 “반대투구가 줄어든 부분을 집중해서 봤다”며 “본인도 자신감을 찾은 것 같다. 다음 등판을 기대해보겠다”고 밝혔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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