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구장에 등장한 포즈난? 소토에 등 돌린 양키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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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즈난’은 필드에 등을 돌린 채 하는 응원을 말한다. 한국에서는 ‘경기를 안 봐도 이길 수 있다’는 의미의 도발성 세리머니로 의미가 변질했지만, 원래는 ‘팀은 응원하지만, 구단 운영진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저항의 의미가 담긴 응원이다. 폴란드 축구팀 레흐 포즈난의 팬들이 하던 응원을 맨체스터시티 팬들이 보고 따라 하면서 서방에 ‘포즈난’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이 포즈난 응원이 대서양을 건너 양키스타디움에 등장했다. 17일(한국시간) 열린 뉴욕 메츠와 뉴욕 양키스의 ‘서브웨이 시리즈’에서다.

이날 양키스타디움 우중간 외야 관중석에 있던 팬들은 1회말 수비에서 메츠 우익수 후안 소토가 필드로 나오자 일제히 등을 돌리는 세리머니를 보여줬다.

소토가 이적 후 처음으로 양키스타디움을 방문했다. 사진= Getty Images/AFP= 연합뉴스 제공

소토가 이적 후 처음으로 양키스타디움을 방문했다. 사진= Getty Images/AFP= 연합뉴스 제공

이뿐만이 아니었다. ‘SNY’에 따르면 야유는 물론이고 소토를 비난하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와 티셔츠, 그리고 ‘F’로 시작하는 험한 욕까지 난무했다.

지난 시즌 팀의 월드시리즈 진출에 기여했던 소토다. 그런데도 팬들은 그에게 박수보다는 야유를 보냈다. 이유가 무엇일까?

소토는 지난겨울 FA 시장에서 16년 7억 6000만 달러를 제시한 양키스대신 15년 7억 6500만 달러를 제시한 메츠를 택했다.

이 과정에서 양키스가 소토에게 홈구장 스위트룸 제공을 거부했고 구단 경비가 소토의 가족과 요리사, 운전사의 특정 구역 출입을 막았다는 루머도 전해졌다.

이렇듯 이적 과정에서 상당한 잡음이 있었고, 이는 양키팬들의 싸늘한 반응으로 이어졌다. ‘MLB.com’에 따르면 이날 양키스 구단은 소토 헌정 영상도 준비하지 않았다.

소토는 경기 후 SNY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팬들이 자신을 향해 등을 돌린 것을 몰랐다고 밝혔다. 야유 소리에 대해서는 “정말로 컸다”고 말했다.

카를로스 멘도사 메츠 감독은 “원하면 언제든 야유해도 된다. 선만 넘지 않으면 괜찮다. 정말 큰 야유였다”며 양키팬들의 소토를 향한 야유에 관한 생각을 전했다.

경기는 양키스가 6-2로 이겼다. 소토는 2타수 무안타 1득점 3볼넷 기록했다.

[라스베가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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