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SK 꺾고 창단 첫 우승
40세 베테랑 양 팀 최다 득점
기자단 80표 중 32표 받아
LG는 17일 오후 2시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2024~2025시즌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 7차전에서 서울 SK를 62-58로 제압했다.
시리즈 3연승 이후 3연패로 위기에 빠졌던 LG는 마지막에 웃으면서 구단 역사상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아셈 마레이, 칼 타마요, 유기상, 양준석 등이 빛난 가운데, ‘베테랑’ 허일영이 중심을 잡으면서 팀의 새 역사에 크게 기여했다.특히 트로피 주인공이 결정됐던 7차전에서는 양 팀 최다점인 14점을 기록하며 승리에 앞장섰다.
또 시리즈 내내 보인 좋은 활약에 힘입어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이름을 올렸다.
기자단 투표에서 80표 중 32표를 획득, 칼 타마요(23표), 아셈 마레이(22표)를 제치고 MVP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아울러 KBL 최초로 3개 팀 우승 반지(2015~2016시즌 고양 오리온·2021~2022시즌 SK·2024~2025시즌 LG)를 끼는 새 역사를 쓰기도 했다.LG는 우승 상금 1억원을, 허일영은 MVP 상금 1000만원을 받는다.
주인공이 된 허일영은 수훈 선수로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해 “MVP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매번 조연이었다. 상은 처음 받아본다. 상복이 없다고 생각했다”며 “욕심낸 건 아니었다. 단지 너무 이기고 싶었는데 오늘 유독 감이 좋았다. 한두 개가 들어가도 막지 않아서 더 자신 있게 던졌다. 그게 오늘 우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 LG에 왔을 때 조상현 감독님이 (나를) 나이 먹은 것처럼 대했다. 정말 욕도 많이 먹었다”며 “(식스맨이지만) 출전 시간은 전혀 불만이 없었다. 코트에서 내가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코치진이 많이 잡아준 덕에 버틸 수 있었다. 그래도 아직은 1~2년은 충분히 경쟁력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조 감독에 대해 “걱정이 너무 많으시다. 그래서 ‘그만 걱정해도 된다’고 말한 적도 있다. 요즘 선수들은 개성도 강하지만 해야 할 부분은 다 한다”며 “개인 운동도 중요하지만 팀 훈련을 하면서 팀 컬러를 아는 게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하나하나 다 지적하시는데, 솔직히 좀 피곤한 스타일이시다”며 농담하기도 했다.
KBL 최초로 3개 구단에서 우승 반지를 낀 것에 대해서는 “지금은 내 농구 인생에서 잊을 수 없을 것 같다”며 웃었다.우승 상금의 사용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가정이 있는 몸이라 선수들과 맛있는 것도 먹고 가족들한테도 써야 할 것 같다. 일단은 오늘을 즐기고 생각하겠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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