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가 멈출 기세가 안 보인다. 승격팀 FC안양을 꺾고 선두 대전하나시티즌과 동률이 됐다.
전북은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안양과 하나은행 K리그1 2025 14라운드 홈 경기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전북은 8승 4무 2패(승점 28)로 2위 자리를 유지했다. 12경기 무패를 이어갔다. 이제 선두 대전(승점 28)과 동률이다. K리그는 승점이 같을 경우 다득점으로 순위를 산정한다. 전북(+20)과 대전(+21)은 1골 차가 됐다.
안양은 5월 첫 승 신고를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코리아컵 일정까지 5경기 무승이다. 이날 패배로 5승 2무 8패(승점 17)이 됐다. 순위는 7위를 유지했다.
전북은 또 전진우가 승리를 견인했다. 전진우는 4월 이달의 선수상과 함께 이번 경기에서 날아올랐다. 침착한 마무리 능력부터 환상적인 감아차기로 2만 1,000명이 찾은 전주성을 뜨겁게 달궜다. 이날 멀티골로 리그 9, 10호골을 기록, 리그 득점 단독 선두에 올랐다. 득점 2위는 대전의 주민규(8골)다.
전북은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송민규-콤파뇨-전진우, 김진규-박진섭-강상윤, 김태현-홍정호-김영빈-김태환, 송범근이 출전했다.
안양은 4-4-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모따-마테우스, 강지훈-김정현-최규현-채현우, 토마스-김영찬-이창용-이태희, 김다솔이 나섰다.
전북이 초반 기세를 잡았다. 전반 11분 역습 한 방으로 미소 지었다. 상대 공격을 끊은 뒤 우측면 전진우가 박스 안쪽으로 파고들었다. 전진우는 박스 앞쪽에서 송민규에게 패스를 내준 뒤 쇄도했다. 송민규가 컷백 패스를 내줬고, 전진우가 침착하게 슈팅으로 이어가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4월 이달의 선수상을 받은 전진우는 득점 후 춤추는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리그 9호골로 득점 단독 선두가 됐다.
안양이 분위기를 잡아갔다. 수비 상황에서는 5백을 형성한 뒤 공격 상황에서 양측면 이태희, 강지훈이 높게 전진했다. 중앙 수비수 토마스는 중원에 수를 더해줬다. 안양은 전북의 촘촘한 수비에 주춤했다. 계속해서 측면을 통해 경기를 풀어가며, 기회를 한 차례 만들었다. 전반 32분 우측면 이태희의 크로스를 박스 안 모따가 헤더로 강하게 돌려놨다. 모따의 슈팅은 골문 안으로 향했지만, 송범근 골키퍼를 뚫지 못했다.
전북이 안양의 흐름에 제대로 찬물을 끼얹었다. 또 전진우가 해결사였다. 전진우는 그림 같은 감아차기로 안양의 골망을 다시 갈랐다. 전반 35분 상대 패스를 끊어낸 뒤 전진우가 뒷공간을 파고들었다. 전진우의 크로스가 수비에게 막혔지만, 흐른 볼을 김진규가 잡아냈다. 이어 전진우는 김진규의 패스를 곧바로 슈팅으로 이어갔다. 전진우의 슈팅은 반대편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전진우의 리그 10호골, 이번 시즌 첫 두 자릿수 득점자가 등장했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두 팀 모두 변화를 가져갔다. 전북은 앞서 상대와 충돌 후 쓰러졌던 콤파뇨를 대신해 티아고를 투입해 최전방 변화를 가져갔다. 안양은 승부수를 띄웠다. 한 번에 3장의 교체 카드를 꺼냈다. 채현우, 강지훈, 최규현을 빼고 김보경, 이민수, 야고를 투입했다.
안양은 악재가 터졌다. 김정현이 주저앉았다. 안양은 후반 10분 김정현을 불러들이고, 박종현을 투입했다. 이어 전북도 전력을 가다듬었다. 후반 16분 김진규를 빼고 이영재를 투입했다.
안양이 공격적으로 나섰다. 후반 23분 김영찬을 빼고 문성우를 투입했다. 4백으로 변화를 가져가며, 공격의 수를 더했다. 문성우가 좌측면, 야고가 우측면에 배치됐다. 안양이 다시 분위기를 잡으며, 전북을 위협했다. 후반 35분 우측면 야고의 크로스를 송범근 골키퍼가 쳐냈다. 높게 떠오른 볼은 멀리가지 못했다. 박스 안 토마스가 왼발로 강하게 슈팅을 이어갔으나, 송범근 선방에 막혔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는 야고가 중앙으로 파고든 뒤 직접 골문을 겨냥했으나, 다시 한번 송범근 골키퍼를 넘지 못했다.
전북도 공격적으로 나섰다. 후반 26분 송민규를 빼고 이승우를 투입했다.
경기 막판까지 안양은 전북을 두드렸다. 모따, 마테우스, 야고, 문성우가 적극적으로 공격을 펼쳤지만, 무위에 그쳤다. 전북은 탄탄한 수비력을 유지하며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전진우의 멀티고을 지켜내며, 승전고를 울렸다.
[전주=김영훈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