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미국과 협상 실패시 116조 규모 美상품에 보복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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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통상담당 집행위원, 장관 회의서 상품 목록 제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30% 관세를 예고 받은 유럽연합(EU)이 협상 결렬에 대비해 720억 유로(약 116조3000억 원) 규모의 미국산 상품에 보복 관세를 매길 준비에 착수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14일(현지시간)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실패할 경우에 대비해 720억 유로 상당의 미국산 상품 목록을 새로 제시했다고 밝혔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브뤼셀에서 열린 EU 장관 회의에서 이 목록을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EU의 이번 움직임은 트럼프 대통령이 8월 1일까지 합의가 타결되지 않으면 EU산 상품에 3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통보한 가운데 나왔다. 이는 지난 4월 2일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상호관세(20%)보다 10%포인트(P) 높은 세율이다.

EU 무역장관들은 8월 1일 전에 미국과의 합의를 끌어내 고율 관세를 피하는 데 주력한다는 기본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동시에 잠재적인 보복 조처를 준비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하반기 EU의장국인 덴마크의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외무장관은 “필요하다면 대응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는 데 장관들 사이에 완전한 의견 일치가 있었다”고 말했다.

EU는 이미 트럼프 행정부의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대응해 보복 관세를 부과할 210억 유로(약 32조7000억 원) 상당의 미국산 수입품 목록을 별도로 작성했으나, 협상을 위해 그 시행 시기를 8월 초까지 미룬 상태다.현재 EU는 트럼프가 제시한 30% 관세가 사실상 교역을 불가하게 만드는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셰프초비치 집행위원은 “30% 이상의 관세가 부과되면 우리가 아는 무역은 지속될 수 없으며 대서양 양쪽에 막대한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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