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윤이나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데뷔 첫해 부진이 길어지면서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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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나. (사진=AFPBBNews) |
윤이나는 지난 22일 끝난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종료 직후 발표된 레이스 투 CME 글로브 포인트(CME 포인트) 순위에서 3계단 하락해 68위로 떨어졌다. 올해 LPGA 투어로 무대를 옮긴 윤이나는 데뷔 당시 신인왕 후보로 평가받을 정도로 기대가 컸다. 그러나 시즌 절반을 끝낸 현재는 신인왕 경쟁에서 멀어지고 내년 시드 유지를 걱정해야 할 판이다.
CME 포인트 순위는 LPGA투어의 ‘왕중왕전’ 성격으로 치러지는 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출전 자격과 다음 시즌 시드 유지의 기준이다. 매 대회 종료 기준 1위부터 컷 통과 한 80위까지 순위에 따라 포인트를 차등 지급하고, 정규 대회가 끝난 직후 순위에 따라 동점자 포함 60위까지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권을 받는다. 윤이나는 현재 성적으로 최종전에 초대받기 어렵다.
더 중요한 건 내년 시드 유지다. CME 포인트 80위 이내에 들어야 내년 시즌 안정적인 투어 활동을 보장받는다. 이후 순위부터는 별도의 카테고리로 분류해 출전권을 받는 ‘반쪽짜리 대기선수’가 된다. 대회별 참가 인원에 따라 출전 여부가 정해지는 만큼 불안한 투어 활동을 해야 한다. 현재 68위인 만큼 안심하지 못 한다.
LPGA 투어는 1월 개막해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으로 16개 대회를 끝내 반환점을 돌았다. 남은 대회는 11월 13일 개막하는 펠리컨 게인브릿지까지 정규 대회 15개와 시즌 최종전으로 열리는 투어 챔피언십까지 16개다. 윤이나가 더는 반등을 미룰 수 없는 이유다.
CME 포인트를 획득하려면 컷 통과가 우선이다. 윤이나는 올해 13개 대회에 출전해 7개 대회 본선 진출로 CME 포인트를 획득했다. US여자오픈에서 공동 14위에 올라 68.90점으로 가장 많은 포인트를 획득했고,
이어 △LA 챔피언십 공동 16위로 50점 △포드 챔피언십 공동 22위로 37점 △마이어 클래식 고동 31위로 22점 △블루베이 LPGA 공동 33위로 19점 △셰브론 챔피언십 공동 52위로 6.83점을 획득해 총 207.334점을 쌓았다. 지난해 기준 CME 포인트 80위가 획득한 점수는 456.332점이다. 윤이나는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윤이나가 지금처럼 50%를 조금 넘기는 정도의 컷 통과 확률이라면 남은 시즌에도 순위 도약을 기대하는 게 쉽지 않다. 게다가 하반기엔 일정도 많아 더 불안하다.
윤이나는 8월 초 귀국해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 출전할 계획이다. 같은 기간 LPGA 투어 대회가 없지만, 이에 앞서 영국에서 열리는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에 출전해야 하고 이후로는 미국으로 이동해서 포틀랜드 클래식이 열린다. 올해 처음 해외 투어를 경험하는 윤이나에게 장거리 이동과 적응은 쉽지 않다.
9월 일정도 크게 빡빡하다. 지난해까지 자신을 후원한 하이트진로가 주최하는 KLPGA 투어 메이저 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출전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이 기간 LPGA 투어 대회는 열리지 않지만, 곧장 하와이에서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이 열린다.
3주 간격으로 2개의 메이저 대회가 몰린 7월이 반등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메이저 대회(650점)에는 일반대회(500점)보다 1.3배 많은 CME 포인트를 부여한다. 여기서 ‘톱10’ 이상 기록하면 국내 대회 출전의 부담도 덜고 시즌 최종전 출전권 사냥과 함께 내년 시드 유지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윤이나는 올해 LPGA 투어 메이저 대회에 3번 출전했다. 셰브론 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에선 컷 통과했고,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선 컷 탈락했다. 시즌 최고 성적도 메이저 대회에서 거둔 만큼 반등의 기회로 삼을 만하다.
윤이나는 27일(한국시간)부터 미국 미시건주 미들랜드의 미들랜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LPGA 투어 팀경기 다우 챔피언십에서 박성현과 함께 경기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