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베이조스의 약혼녀, 미국 팝스타 케이티 페리 등 여성 6명은 아마존 창업자 베이조스가 세운 우주기업 블루 오리진에서 만든 우주선을 타고 우주여행에 나선다.
영국 스카이뉴스 등은 블루 오리진의 우주선 '뉴 셰퍼드'가 14일(현지시간) 오전 9시 30분(한국시간 14일 오후 10시 30분) 우주비행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이는 뉴 셰퍼드의 11번째 유인 비행이자 31번째 임무다.
보도에 따르면 탑승자는 세계적인 가수 페리를 비롯해 미 항공우주국(NASA) 출신 로켓 과학자 아이샤 보우, 인권 운동가이자 생물우주공학자인 어맨다 응우옌, 미국 CBS 아침 방송 진행자 게일 킹, 영화 프로듀서 케리엔 플린, 방송인이자 작가, 블루 오리진 설립자 제프 베이조스의 약혼자인 로런 산체스 등 6명이다.
여성만으로 승무원이 구성된 것은 1963년 러시아 엔지니어 발렌티나 테레시코바의 단독 우주 비행 이후 처음이다.
이번 우주 비행은 약 11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재사용할 수 있는 자율주행 로켓이 캡슐을 지구 상공 최대 100㎞ 높이까지 쏘아 올릴 예정이다.
캡슐이 국제적으로 우주의 경계로 인정되는 카르만 선(100㎞)을 통과해 여성들은 기술적으로 우주로 진입하게 되지만 민간 우주비행사 자격 요건에는 맞지 않아 이들은 우주비행사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우주에 머무는 동안 이들은 약 4분간 무중력 상태를 유지하며 캡슐의 큰 창문을 통해 지구의 풍경을 감상하고, 이후 승무원 캡슐은 세 개의 낙하산을 이용해 지구로 귀환한다.
이번 임무는 베이조스의 약혼녀 산체스가 이끈다. 산체스는 앞서 엘르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능력을 입증했기 때문"이라고 승무원들을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가수인 페리는 제의받았을 때 망설임 없이 수락했고, CBS 모닝의 공동 진행자 킹은 처음에는 거절했다가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 6명으로 구성된 이번 우주비행의 승무원들은 머리 손질과 메이크업을 받은 최초의 우주인 그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산체스는 "비행 전에 누가 화려하게 꾸미지 않겠나"라며, 가짜 속눈썹이 "캡슐 안을 떠다닐 것"이라고 농담을 던졌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