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작은 배는 큰 파도 못견뎌”
베트남선 ‘관세폭탄 공동대응’ 회유
관영매체는 “이익 해치지 말라” 압박
트럼프 “美 망치려는 만남” 불만 표시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트남 최고 권력자인 또럼 공산당 서기장과 만나 “(미국의) 일방적 괴롭힘에 함께 반대하고 세계 자유무역 체제와 공급망 안정을 지키자”고 촉구했다. 시 주석은 이어 “작은 배는 거칠고 큰 파도를 지날 수 없고, 함께 배를 타고 가야만 멀리 나아갈 수 있다(同舟共濟·동주공제)”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과 또럼 서기장은 이날 AI, 철도, 검역, 문화·체육, 인재 교육 등 다양한 분야를 포함한 45건의 양자 협력 문건도 체결했다. 시 주석은 15일 다음 순방국 말레이시아로 떠났다.
베트남은 최근 미국으로부터 46%의 높은 상호관세를 부과받았지만 90일간 유예됐다. 높은 상호관세의 배경으로 ‘베트남은 중국산 제품의 주요 우회 수출 통로’라는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의 불만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협력 강화 요청으로 베트남이 중국과 미국의 눈치를 동시에 볼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는 분석도 제기된다.트럼프 대통령은 14일 중국과 베트남의 협력 강화에 대한 질문을 받고 “어떻게 하면 미국을 망치게(screw) 할까를 파악하기 위한 만남인 것 같다”며 불만을 표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15일 중국 당국이 자국 항공사에 미국 보잉사의 항공기를 추가로 인수하지 않는 것을 포함해 미국 기업으로부터의 항공 관련 장비와 부품 구매를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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