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이어 말레이·캄보디아행
16일 안와르 총리와 정상회담
미 상호관세 맞서 경제협력 전망
中 “세계 안정 기여”…美 “기만 외교”
동남아시아 3국을 순회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트남에 이어 말레이시아에 방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글로벌 상호관세에 맞서 경제 협력을 논의할 전망이다.
1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 주석이 이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가 현장에 나와 항공기에서 내린 시 주석을 맞이했다.
시 주석은 말레이시아에서 오는 17일까지 2박 3일 일정을 소화한다. 16일 오전 16일 오전 술탄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국왕을 접견한 뒤 이어서 안와르 총리와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말레이시아 주재 중국 대사관은 시 주석의 도착과 함께 서면 연설을 발표했다. 시 주석은 “중국과 말레이시아는 모두 중요한 개발도상국으로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양국의 공동 이익에 부합하며, 지역과 세계의 평화·안정·번영에도 기여할 것이다”라며 “이번 방문 동안 양자 관계와 국제 및 지역의 주요 관심사에 대해 심도 깊은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고 밝혔다.
중국과 관세전쟁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의 동남아 3국 순방 외교에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시 주석이 말레이시아에 앞서 베트남을 방문하자 “미국을 속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동남아 각국에 부과된 상호관세는 중국산 제품의 우회 수출을 막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시 주석은 17·18일 일정으로 캄보디아를 방문한 뒤 동남아 방문을 마친다. 중국이 강압적인 미국과 달리 안정적인 파트너임을 강조하려는 순방으로 해석된다.
캄레스 쿠마르 아시아그룹어드바이저스 말레이시아 대표는 “아세안은 중국 경제의 연장선으로 간주될 위험이 있다”며 “정당한 독립 무역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려면 중국의 뒷문이라는 인식을 벗어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