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노아의 방주' 진짜 있었나?…아라라트산 발굴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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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의 방주' 관련 발굴 추진 중인 튀르키예 아라라트산 두루프나르 지대. /사진=노아의 방주 찾기(Noah's Ark Scan) 홈페이지

'노아의 방주' 관련 발굴 추진 중인 튀르키예 아라라트산 두루프나르 지대. /사진=노아의 방주 찾기(Noah's Ark Scan) 홈페이지

튀르키예 아라라트산(현지명 아리산)에서 성경 속 '노아의 방주' 흔적을 찾기 위한 본격적인 발굴 작업이 추진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4일(현지시간) 튀르키예 현지 매체 일간 사바흐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노아의 방주 찾기(Noah's Ark Scan)' 소속 고고학 연구팀이 튀르키예 동쪽 아리 지역의 아라라트산에 위치한 160m 길이의 배 모양 지질구조물인 '두루프나르 지대' 발굴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연구진은 레이더 스캔을 통해 지하를 탐사하고 배의 위치를 확인한 후, 적절한 보존 계획이 수립되는 대로 발굴을 시작할 예정이다.

아라라트산은 휴화산으로, 정상 해발고도가 5137m로 튀르키예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아라라트산 남쪽으로 30㎞ 떨어진 곳에 있는 두루프나르 지대는 1948년 5월 처음 발견됐다.

구약성서 중 창세기를 보면 노아라는 이름의 600세 노인이 신의 계시를 듣고 나무로 커다란 방주를 만들어 동물들과 함께 탄 덕에 얼마 뒤 닥친 대홍수에서 살아남았다고 전해진다.

성경에는 40일간의 폭우와 150일간의 홍수 이후 방주는 '아라랏산'에 걸쳐 서게 됐다고 적혔다. 이슬람 경전 쿠란에도 같은 이야기가 있다.

학계와 종교계 일각에서는 그 장소가 튀르키예에 있는 아라라트산이라고 여긴다.

산 남쪽 중턱에 약 160m 길이의 편평한 타원형 언덕인 '두루프나르 지대'는 배 아랫부분과 흡사하다는 점 때문에 '노아의 방주'가 묻힌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고, 일부 교인들은 이곳을 성지로 여겨 순례하기도 한다.

특히, 앞선 연구 결과 두루프나르 지대 토양에서 점토질 물질, 해양 퇴적물, 심지어 연체동물과 같은 해양생물의 유해까지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고, 시료의 연대 측정 결과 3500년에서 5000년 전 사이로 추정돼 노아의 방주 실존설에 무게를 더했다.

또 레이더 전파로 살폈을 때 두루프나르 지대 지하 깊숙한 곳에 직사각형 구조물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사바흐는 전했다.

연구팀은 "튀르키예 현지 대학교와 협력해 추가적인 정보를 확보한 뒤 유적 보존 계획을 수립해 레이더 스캔을 통해 발견된 구조물이 인공 구조물인지, 자연 구조물인지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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