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이후 20년 만에 우승, 지소연이 결정지었다! 한국, 동아시안컵 최종전 대만 잡고 극적인 우승···‘장슬기 쐐기골’ [MK수원]

10 hours ago 3

‘지메시’ 지소연이 해결했다.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은 7월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 여자부 3차전(최종전) 대만과의 맞대결에서 2-0으로 이겼다.

한국은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정다빈이 전방에 섰다. 지소연이 뒤를 받쳤다. 장슬기, 케이시 페어가 좌·우 공격을 맡았다. 정민영, 이금민이 중원을 구성했다. 김미연, 김혜리가 중앙 수비수로 호흡을 맞췄고, 고유진, 추효주가 좌·우 풀백으로 선발 출전했다. 골문은 김민정이 지켰다.

지소연. 사진=대한축구협회

지소연. 사진=대한축구협회

대만전을 앞둔 한국에 희소식이 전해 들었다. 앞선 중국과 일본의 최종전이 0-0으로 끝난 것.

상황은 이랬다.

한국은 동아시안컵 2경기에서 모두 비겼다.

한국은 9일 중국과의 첫 대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고, 13일 일본과의 맞대결에선 1-1로 비겼다.

일본, 중국 모두 동아시안컵 3경기에서 1승 2무(승점 5점)를 기록 중인 상태였다.

한국이 대만을 잡으면 세 팀이 1승 2무로 승점 동률이 됐다.

여기서 핵심은 동아시안컵 규정이었다.

동아시안컵에선 승점이 동률일 때 동률인 팀 간의 상대 전적을 가장 먼저 따져서 순위를 가린다. 상대 전적으로 우열을 가리기 어려우면, 골득실, 다득점순으로 순위를 결정한다. 한국이 대만을 잡으면, 승점 동률인 세 국가가 순위를 가릴 때 대만전 결과는 포함하지 않는 것이었다.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은 중국, 일본을 상대로 모두 득점에 성공했다. 반면, 중국과 일본의 맞대결에선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한국이 대만을 이기기만 하면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상황이었다.

한국은 승리를 자신했다. 한국은 이날 경기 전까지 대만과의 20차례 맞대결에서 14승 2무 4패를 기록 중이었다. 한국은 2001년 12월 10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선수권대회 본선을 시작으로 대만전 14연승을 기록하고 있었다.

장슬기. 사진=대한축구협회

장슬기. 사진=대한축구협회

우승에 대한 부담 때문이었을까. 한국은 압도적인 볼 점유율로 대만을 몰아붙였지만,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전반전이 0-0으로 끝났다.

답답한 흐름을 깬 건 ‘에이스’ 지소연이었다. 후반 25분이었다. 강채림이 상대 수비의 반칙을 얻어냈다. 페널티박스 안쪽이었다. 지소연이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다. 지소연이 침착하게 대만 골망을 갈랐다.

선제골의 부담을 떨친 한국이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이번 대회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이어간 장슬기였다. 후반 39분 김혜리가 상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었다. 김혜리가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다. 장슬기가 빠르게 달려들면서 논스톱 슈팅을 시도해 골망을 갈랐다.

지소연. 사진=대한축구협회

지소연.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은 여유로운 경기 운영을 이어갔다. 한국이 첫 동아시안컵이었던 2005년 이후 처음 대회 우승을 확정했다.

[수원=이근승 MK스포츠 기자]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좋아요 0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