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이적 결심, 그 안에는 토트넘 홋스퍼의 배려가 있었다.
손흥민은 2일 서울 TWO IFC 더 포럼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기자회견에서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다. 올 여름을 끝으로 토트넘을 떠난다는 것이다.
손흥민은 “한 가지 말씀드려야 할 부분이 있다”며 잠시 말을 하지 못했다. 이후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올 여름을 끝으로 팀을 떠나기로 했다. 이 부분에 대해 말씀드려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내일 즐거운 게임을 하고자 한다”고 이야기했다.
먼저 이적 요청을 한 건 손흥민이었다. 그는 토마스 프랑크 감독에게 팀을 떠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풋볼런던’은 LA FC와의 이적 협상이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풋볼런던’의 토트넘 전문 기자 알레스데어 골드는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년간 활약했고 454경기 출전, 173골 101도움을 기록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100골 이상 기록한 최초의 아시아 선수가 됐고 지난 5월에는 토트넘 역사상 보기 드문 유럽 대회 우승, 주장으로서 유로파리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우승 목표를 달성한 후 올 여름 초, 프랑크 감독에게 ‘가장 완벽한 타이밍에 아름답게 떠나고 싶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크 감독은 부임 직후 팀 내 고참 선수들과 대화를 나눴고 그중 유일하게 이적 의사를 밝힌 선수가 손흥민이었다”고 덧붙였다.
현재 손흥민은 LA FC 이적에 관심이 큰 상황이다. LA는 미국 내 한인이 가장 많은 도시다. 그리고 1년 뒤 월드컵의 무대가 될 미국에서 미리 적응하는 시간을 갖게 될 예정이다.
물론 ‘오일 머니’로 무장한 사우디 아라비아 클럽의 관심도 있었다. 이적료만 놓고 보면 LA FC보다 사우디와의 협상이 더 우선일 수 있었던 토트넘이다. 그러나 골드에 의하면 토트넘은 손흥민이 지난 10년 동안 팀을 위해 공헌, 헌신했음을 존중하면서 이적료와 이적 시기, 행선지에 대해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손흥민과 LA FC의 이적 협상은 지난 아스날과의 경기 전후 진행됐고 이제 남은 건 토트넘과의 합의뿐이다. 계약이 성사되면 손흥민은 미국으로 향한다.
골드는 “손흥민의 LA FC 이적이 성사되면 이번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경기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경기가 될 것이다. 협상이 길어지면 바이에른 뮌헨 원정까지 동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