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LA FC로 향한다.
손흥민은 2일 서울 TWO IFC 더 포럼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기자회견에 참석, 토트넘 홋스퍼와의 10년 동행 끝을 알렸다.
손흥민은 “한 가지 말씀드려야 할 부분이 있다”며 잠시 말을 하지 못했다. 이후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올 여름을 끝으로 팀을 떠나기로 했다. 이 부분에 대해 말씀드려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내일 즐거운 게임을 하고자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가장 어려운 결정이었다. 축구를 하면서 한 팀과 10년을 동행했다. 자랑스러운 일이며 하루도 빠짐없이 모든 걸 다 바쳤다고 생각한다. 운동장 안팎에서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유로파리그 우승을 통해 이룰 수 있는 걸 다 이뤘다. 그게 가장 컸다. 조금 다른 환경에서 축구를 하고자 했고 그렇게 이적을 결정했다. 이런 선택에 있어 존중해준 구단에 너무 감사하다. 10년이라는 시간, 가장 좋아했고 또 많이 성장한 곳이다.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새로운 환경, 동기부여가 필요했고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 팬들과의 교류, 즐거운 추억, 트로피 모두 안고 갈 것이다. 사실 10년이 지난 만큼 변화가 필요했다. 10년 전 처음 이곳에 왔을 때 영어도 하지 못한 소년이 지금은 10년 넘게 활약, 남자가 되어 떠나게 돼 기쁘다. 모든 작별에는 시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금이 가장 적절한 것 같다. 가장 작별 인사하기 좋은 지금 마지막 인사를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먼저 이적 요청을 한 건 손흥민이었다. 그는 토마스 프랑크 감독에게 팀을 떠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풋볼런던’은 LA FC와의 이적 협상이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풋볼런던’의 토트넘 전문 기자 알레스데어 골드는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년간 활약했고 454경기 출전, 173골 101도움을 기록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100골 이상 기록한 최초의 아시아 선수가 됐고 지난 5월에는 토트넘 역사상 보기 드문 유럽 대회 우승, 주장으로서 유로파리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흥민은 우승 목표를 달성한 후 올 여름 초, 프랑크 감독에게 ‘가장 완벽한 타이밍에 아름답게 떠나고 싶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크 감독은 부임 직후 팀 내 고참 선수들과 대화를 나눴고 그중 유일하게 이적 의사를 밝힌 선수가 손흥민이었다”고 더했다.
손흥민은 LA FC와의 협상을 진행 중이었고 결국 결정을 내린 듯하다. 유럽 이적 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3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손흥민과 LA FC의 계약은 곧 체결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로마노는 이에 앞서 “LA FC는 손흥민 영입에 매우 낙관적이며 협상은 최종 단계에 접어들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을 떠나기로 결정했고 상황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LA는 미국 내 한인이 가장 많은 도시다. 그리고 손흥민은 1년 뒤 월드컵의 무대가 될 미국에서 미리 적응하는 시간을 갖게 될 예정이다.
한편 손흥민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프리시즌 맞대결을 펼친다. 그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마지막 국내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