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2일 르엉끄엉 베트남 국가주석,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잇달아 통화하며 각국과 경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미국과 일본, 중국, 체코에 이어 5~6번째 정상 간 통화다.
이 대통령은 르엉끄엉 주석과의 통화에서 “양국 관계가 1992년 수교 이후 눈부시게 발전해온 것을 높이 평가한다”며 “앞으로도 양국의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도록 긴밀히 협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르엉끄엉 주석은 “베트남의 경제 발전 및 고도화를 추진하는 데 있어 신뢰할 수 있는 핵심 파트너인 한국과의 관계 강화를 희망한다”며 “이를 위해 적극 협력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고속철도와 원전 등 전략적 분야로 양국의 협력을 확대·심화하기로 했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현지 진출한 한국 기업에 각별한 관심을 당부했고, 르엉끄엉 주석은 긍정적으로 답했다”고 전했다.
베트남 정부는 총사업비 100조원에 이르는 남북고속철도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데, 한국은 국토교통부와 기업들이 ‘코리아 원팀’으로 뛰어들겠다는 계획이다. 베트남 정부가 재개한 닌투언 원전 1·2호기 신설 프로젝트에도 입찰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또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의 통화에서 “한국과 호주 양국이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서 그간 지역 및 국제사회의 안정과 번영을 위해 협력해 왔다”고 평가했다. 두 정상은 국방·방산, 청정에너지, 핵심 광물을 포함한 공급망 관련 등 제반 분야에서 활발히 협력해 오고 있다는 데 공감했으며 앞으로도 이 같은 협력을 지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 대변인이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르엉끄엉 주석과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긴밀히 교류하기로 했고, 앨버니지 총리와는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