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이제 홍콩을 간신히 이기고도 자화자찬하고 있다.
중국은 15일 용인 미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홍콩과의 2025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최종전에서 1-0 진땀승했다.
중국은 이에 앞서 대한민국에 0-3, 일본에 0-2로 패배했다.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한일에 모두 무너진 것. 그런 그들이 홍콩을 상대로 간신히 승리한 뒤 만족하는 모습은 대단히 안쓰럽다.
전반 20분, 장위닝의 도움을 받은 황정위의 결승골은 중국의 대회 첫 골이자 승리로 이어진 골이었다. 그러나 홍콩의 반격에 고전했고 결국 추가골 없이 1-0으로 승리하는 데 만족했다.
이번 대회는 중국과 대한민국, 일본의 축구 수준에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재증명하는 시간이 됐다. 해외파 없이 K리거, J리거로 무장한 대한민국, 일본은 물론 심지어 홍콩을 상대로 제대로 된 힘을 쓰지 못한 중국이다.
그러나 중국 내 반응은 대단히 좋다. 홍콩을 꺾고 최하위, 즉 꼴찌를 피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소후닷컴’은 “너무 멋지다!”라는 타이틀과 함께 “이 경기는 생존을 건 한판 승부였다. 꼴찌를 확정하는 중요한 경기였기에 방심할 수 없는 승부이기도 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황정위의 골은 교과서적인 움직임이었다. 장위닝은 박스 안에서 수비수를 밀어낸 뒤 수비 라인을 무너뜨렸고 황정위가 사각지대로 밀어넣었다. 벤치는 폭발했고 선수들은 환호했으며 관중석의 국기도 흔들렸다”고 덧붙였다.
한때 월드컵을 바라본 중국이 겨우 홍콩을 꺾고 자화자찬하는 모습은 대단히 안쓰럽다. 그만큼 그들의 기대치가 바닥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후닷컴’은 “중국과 홍콩의 맞대결은 하위권 싸움으로 보일 수 있으나 팬들에게는 너무나 간절한 승리였다. 앞선 두 경기에서 득점이 없었고 이날 황정위의 골은 말 그대로 중국에 있어 심장박동기 역할을 했다”고 바라봤다.
중국이 홍콩을 꺾었다고 해도 현실은 동아시안컵 3위다. 풀 전력이 아닌 대한민국, 일본과의 경쟁에서 얻은 결과가 3위. 그들이 월드컵에 나설 수 없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