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버햄튼 공격수 황희찬. /AFPBBNews=뉴스1 |
비토르 페레이라(56) 울버햄튼 감독이 황희찬(28)을 극찬했다.
황희찬은 30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 대 울버햄튼의 2024~2025시즌 EPL 19라운드에서 전반 7분 만에 환상적인 '감차'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지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시즌 첫 골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이자 시즌 2호골이다.
경기는 2-2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리그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에 빠지 토트넘은 승점 24(7승3무9패)로 11위, 감독 교체 후 3경기 연속 무패(2승1무) 행진을 달린 울버햄튼은 승점 16(4승4무11패)으로 17위를 자리했다.
이 경기는 손흥민과 황희찬의 코리안 더비로 관심을 모았다. 황희찬은 골을 넣으며 2-2 무승부에 일조했지만 손흥민은 페널티킥(PK)을 실축하며 고개 숙였다.
황희찬이 전반 7분 만에 환상적인 '감차'로 선제골을 넣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7분 프리킥 상황에서 라얀 아잇-누리가 짧게 내준 패스를 황희찬이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오른발로 감아 차 골망을 흔들었다.
울버햄튼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페레이라 감독은 "황희찬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선수다. 그가 자신감을 되찾는다면 모든 것이 바뀔 것이다"라고 칭찬했다.
황희찬이 3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 대 울버햄튼은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9라운드에서 골 세리머리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페레이라 감독은 게리 오닐 감독의 후임으로 지난 19일 울버햄튼 사령탑에 올랐다. 부임 후 레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잡으며 2연승을 달린 뒤 이날 토트넘에 비기며 3경기 무패(2승1무) 행진을 기록 중이다.
페레이라 감독은 "황희찬은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다. 본인이 전술적으로 팀을 어떻게 도울지 알고 있는 선수다"라고 거듭 호평했다. 이어 "공격수로서 자신감을 되찾기 위해 골이 필요했는데 매우 잘 됐다.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황희찬의 멀티 포지션 능력도 칭찬했다. 페레이라 감독은 "나는 황희찬처럼 여러 포지션에서 뛸 수 있는 선수를 좋아한다. 훈련도 이런 틀 안에서 진행한다. 오늘 우린 오른쪽과 왼쪽을 스위칭했다. 늘 그렇게 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경기 도중 황희찬은 지난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피해자들을 추모하기도 했다. 골을 넣은 황희찬은 관중석으로 달려가 환하게 웃으며 동료들과 포옹했다. 이어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더니 잠시 서서 묵념했다. 여객기 참사로 목숨을 잃은 179명 희생자를 애도하는 세리머니였다.
경기 후 황희찬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경기 직전 안타까운 소식을 접했다. 불의의 사고를 당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 유가족분들께도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전했다.
황희찬이 골을 넣은 뒤 묵념하고 있다. /사진=황희찬 SNS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