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비염 740만명…20세 미만 45%
방치하면 천식·축농증 등 합병증 위험↑
맑은 콧물·재채기·코막힘 등 감기와 유사
코가 막혀 자려고 누워도 쉽게 잠들지 못해 수면장애로 만성피로를 겪기도 한다. 알레르기 비염은 증상 자체로도 문제지만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할 경우 천식, 축농증 등의 합병증 위험도 커져 주의가 요구된다.
2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알레르기 비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740만2871명으로 4년 전인 2020년(563만8686명) 대비 3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20세 미만 소아청소년이 272만1747명으로 전체 환자의 약 44.9%를 차지하는 등 성인은 물론 소아·청소년 모두 주의해야 하는 질환으로 분석됐다.
알레르기비염은 증상이 감기와 유사해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맑은 콧물, 발작성의 재채기, 코막힘, 코의 가려움증 중 2가지 이상 증상이 하루 1시간 이상 있으면 감기보다는 알레르기비염을 의심해봐야 한다.반면 한쪽만 코가 막히거나 노랗고 냄새가 나는 콧물이나 끈적끈적한 후비루가 같이 있거나, 코안이 아플 때, 반복적으로 코피가 나거나 냄새를 맡지 못하는 증상은 알레르기비염과는 연관성이 적다.
환자의 대부분은 코가 불편해 내원하고 또 대부분 코의 구조적 이상 즉 콧살이 부어 있거나, 코 가운데 뼈가 휘어 있거나, 축농증이 있거나 코에 물혹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단지 코의 문제로만 봐서는 안 되고 코의 구조적 교정과 근본적인 알레르기에 대한 치료를 병행해야 좋은 치료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알레르기비염이 있는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3배 정도 천식 발생률이 높다. 또 알레르기비염을 치료하지 않는 경우에도 천식이 악화할 수 있다. 천식 외에도 축농증과 중이염의 발병과도 깊은 연관이 있는데 축농증 환자의 40%에서 알레르기비염이 동반된다. 축농증 환자에서 중이염은 많게는 90%까지도 보고되고 있다.어린 학생들의 경우 알레르기비염을 인지하지 못하고 불편감 속에 지내는 경우가 많다.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불편감으로 인해 수면장애를 겪고 만성피로를 호소하면서 학습능력의 저하를 보이게 된다. 축농증으로도 쉽게 발전하기 때문에 만성기침, 안면통증, 후각감퇴를 겪으며 집중력과 기억력 저하를 호소할 수 있다. 심한 경우 우울감과 불안감도 높아지기 때문에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부모 중 한쪽이 알레르기 질환이 있으면 자녀가 알레르기 질환에 걸릴 확률이 약 50%에 달하며, 부모 모두가 알레르기 질환을 갖고 있으면 약 75%로 증가하게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건희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가족의 경우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고 비슷한 생활습관을 갖는 경우가 많아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공통 원인에 노출되는 빈도가 높다”며 “환경적 요소와 생활 습관 등을 개선해 유전적 요인이 갖는 한계를 극복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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