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차 차주에게는 주차공간을, 유휴부지 소유주에게는 수익을…‘트럭헬퍼’

1 day ago 5
덩치가 큰 화물차나 승합차, 특수차를 운영하는 차주들은 늘 주차공간 부족에 시달린다. 차량 크기 때문에 적절한 공간뿐만 아니라 회전반경과 알맞은 진입로까지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차량 자체가 사업체인 화물차주는 적절한 곳에 주차하지 못하면, 단속 및 과태료 걱정으로 밤새 불안에 빠지기도 한다. 빅모빌리티는 이 같은 어려움을 겪는 화물차주를 위해 전용 주차장 검색 웹 서비스인 ‘트럭헬퍼(TruckHelper)’를 개발했다. 도심 외곽에 유휴부지를 임대해 화물차 전용 주차공간으로 탈바꿈하는 방식이다. 서대규 빅모빌리티 대표를 만나 자세한 서비스 소개를 들었다.

서대규 빅모빌리티 대표 / 출처=IT동아

서대규 빅모빌리티 대표 / 출처=IT동아
주차구역 찾아 헤매는 화물차주에게 전용 주차 공간 매칭 ‘트럭헬퍼’

서대규 빅모빌리티 대표는 주차구역을 찾아 헤매는 화물차주에게는 적정 공간을, 유휴부지 소유주에게는 주차 부지 임대료로 수익을 제공할 목적으로 ‘트럭헬퍼’를 개발했다. 국내 트럭·버스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는 타이어 기업에서 14년간 근무하는 과정에서 화물차주의 주차 공간 부족 문제를 인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대규 대표는 “타이어 기업에서 강산이 바뀌는 기간 이상으로 일하다 보니, 다양한 경험을 했다. 그 과정에서 트럭과 버스 운전자 등을 접할 기회가 있었는데, 주차 공간 부족으로 애를 먹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마침 조직에서 나와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던 차에 화물차주의 불편을 해소할 서비스를 개발해 보자는 목표를 세웠다. 그들의 불편 속으로 더 들어가 무엇이 필요한지 파악하기 위해 화물차주 옆에 선탑을 시도했다. 처음에는 거부감을 표하던 화물차주들이 차가 고장 나면 화물차 정비소에 동행하고, 운전 시에는 과자도 입에 넣어주며 최선을 다하자,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덕분에 20명 정도의 화물차주 옆에 선탑하며, 종일 그들의 불편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대규 빅모빌리티 대표 / 출처=IT동아

서대규 빅모빌리티 대표 / 출처=IT동아
그는 이어 “다수 화물차를 선탑하며 화물차주들의 공통적인 불편 사항을 파악할 수 있었다. 턱없이 부족한 주차공간이다. 차량 크기 때문에 적정한 회전반경과 알맞은 진입로를 확보해야 하는데 도심에 그런 공간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차량 자체가 사업체인 화물차주는 적절한 곳에 주차하지 못하면, 단속 및 과태료에 대한 불안으로 잠도 제대로 잘 수가 없다고 호소했다”며 “화물차 차주는 차량 주차를 위해 평균 15분 이상 도시 곳곳을 찾아 나서며 불편을 겪고 있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화물차 전용 주차장 검색 및 예약 플랫폼인 ‘트럭헬퍼’를 개발했다. 트럭헬퍼는 웹 서비스로, 포털사이트에서 트럭헬퍼를 검색한 후 사이트에 접속해 자신의 지역에 맞는 주차장을 찾아 예약하면 된다. 월 단위로 전용 주차공간을 대여할 수 있어 주차 공간에 대한 걱정을 덜어준다. 카카오톡으로 문의 사항 접수도 가능하며, 번거로운 차고지 증명 발급도 대행한다”고 말했다.

트럭헬퍼 서비스 이미지 / 출처=빅모빌리티

트럭헬퍼 서비스 이미지 / 출처=빅모빌리티

트럭헬퍼 서비스 이용 과정 / 출처=빅모빌리티

트럭헬퍼 서비스 이용 과정 / 출처=빅모빌리티
전국 32개, 약 2만3000평 부지에 트럭헬퍼 화물차 전용 주차장 운영 중화물차 전용 주차장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1000평 이상의 토지가 필요하다. 덩치가 큰 화물차나 버스에 알맞은 진입로와 회전반경을 확보하는 동시에 다수 차량의 주차가 가능해야 하기 때문이다.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트럭헬퍼 주차장 / 출처=빅모빌리티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트럭헬퍼 주차장 / 출처=빅모빌리티
서대규 대표는 “화물차 주차장으로 활용 가능한 유휴부지를 보유 중인 주체는 대부분 개인이다. 그렇다 보니, 해당 토지를 주차장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 법적 검토 작업부터 소유주의 연락처를 확보해 설득하는 과정까지 직접 해야 했다. 주변 상권과 거주지에서 발생하는 마찰도 있었다. 수요가 없는 곳을 임대해 손해를 보기도 했다. 이 같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자사만의 화물차 전용 주차장 부지 탐색 노하우가 쌓였다. 화물차 주차장으로 활용 가능한 최적의 토지를 파악할 수 있는 내부 기준과 점검표를 보유하게 됐다”며 “유휴부지를 소유한 개인의 입장에서도 땅을 방치하는 것보다는 수익을 내는 동시에 토지를 현 상태 그대로 유지하면서 주차장으로만 활용하는 방안을 거부할 이유가 없었다. 덕분에 현재 수도권에 화물차 전용 주차장 32개, 약 2만3000평의 부지를 트럭헬퍼 화물차 전용 주차장으로 활용 중이다. 지자체도 덩그러니 방치된 유휴부지를 화물차 전용 주차장으로 활용한다는 아이디어에 반색했다. 일례로 최근에는 경기도의 지원을 받아 경기도 유휴부지 소유주를 트럭헬퍼 화물차 주차장 가맹점주로 모집하는 프랜차이즈 사업을 진행 중이다. 또 국토교통부의 스마트시티 규제샌드박스 제도를 활용해 화물차 주차장으로 사용 가능한 토지를 더욱 많이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트럭헬퍼 주차장 위치 / 출처=빅모빌리티

트럭헬퍼 주차장 위치 / 출처=빅모빌리티
그는 이어 “트럭헬퍼 서비스가 안착한 후 화물차주들에게서 오는 긍정적 피드백에 보람을 느낀다. 트럭헬퍼 서비스로 고정 주차장을 구하니 빠른 퇴근도 가능하고, 무엇보다 마음 편히 화물차를 주차하고 집에 갈 수 있어 만족한다는 피드백을 많이 듣고 있다”며 “그럴 때마다 편리한 화물차 전용 주차장을 어디서나 이용 가능하도록 곳곳에 트럭헬퍼 주차장을 많이 만들겠다고 약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빅모빌리티 “트럭헬퍼 전용 주차장 부지 확보 박차…화물차 올인원 서비스 준비 중”

끝으로 빅모빌리티의 향후 계획에 대해 물었다.

서대규 빅모빌리티 대표 / 출처=IT동아

서대규 빅모빌리티 대표 / 출처=IT동아
서대규 대표는 “트럭헬퍼 서비스 확장의 관건은 결국 부지 확보다. 현재 32개, 2만3000평 규모인 화물차 주차장을, 올해는 50개 이상, 4만 평 규모로 확보하는 게 목표다. 3년 내로 100개 이상, 10만 평 규모의 화물차 주차장을 전국적으로 만들겠다. 이를 위해 화물차 주차장으로 활용 가능한 최적의 토지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내비게이터를 자체 기술로 개발·구축해 활용할 계획”이라며 “궁극적으로 화물차 주차장이라는 공간을 바탕으로, 주차뿐만 아니라 출장 세차, 정비 등 화물차와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편리하게 제공하는 화물차 올인원(All-in-One) 서비스로의 진화를 꾀하고 있다. 대한민국에 등록된 차량 다섯 대 중 한 대는 상용차다. 상용차주들이 더는 일꾼이 아닌 고객으로 인정받고, 다양한 B2C 서비스를 활용하도록 트럭헬퍼 서비스를 앞세워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말했다.IT동아 김동진 기자 (kd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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