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증후군은 신진대사와 관련 된 여러 질환 예를 들어 고혈당, 고혈압, 복부비만, 고중성지방, 이상지질혈증 중 최소 3가지가 한꺼번에 나타나는 것이다. 이는 당뇨병과 심혈관 질환의 주요 원인이다.
대사증후군 위험을 낮추는 식품들은 모두 폴리페놀을 풍부하게 함유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폴리페놀은 항산화·항염 특성을 가진 생리활성 화합물이다. 산화스트레스는 노화의 주요 원인이며, 염증은 만병의 근원으로 통한다.
“이 연구는 폴리페놀이 풍부한 과일, 초콜릿, 커피,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기쁜 소식이다. 폴리페놀 섭취와 대사증후군 위험 감소 사이의 연관성은 이전 연구에서 이미 확인 된 바 있다. 하지만 이렇게 큰 표본(6378명)과 이렇게 긴 기간(8년)에 걸쳐 검증된 적은 없었다”라고 브라질 상파울루 의과대학 이사벨라 벤세뇨르(Isabela Benseñor) 교수가 말했다. 그는 학술지 영양학(Journal of Nutrition)에 발표한 논문의 공동 저자이다.“이 연구에서 얻은 결과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폴리페놀이 풍부한 식단을 장려하는 것은 심혈관 대사 질환(cardiometabolic disease)의 위험을 줄이고 대사증후군을 예방함에 있어 가치 있는 전략이 될 수 있다”라고 벤세뇨르 교수가 덧붙였다.
의학 전문 매체 메디컬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연구자들은 2008년부터 브라질의 6개 대학과 연구기관에 근무하는 약 1만5000명의 건강 상태를 추적한 종단적 조사인 ‘ELSA-Brazil’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 대상이 된 6378명 중 2031명이 대사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이들의 식습관과 92가지 폴리페놀 함유 식품 섭취 빈도를 조사한 결과 폴리페놀이 풍부하게 포함된 음식을 하루 469㎎(최대 섭취 수준) 섭취한 경우, 하루 177㎎(최소 섭취 수준) 섭취한 사람에 비해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23% 감소했다.
특히 커피, 레드와인, 차에 풍부한 특정 폴리페놀(페놀산)이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자연식품에서 확인된 폴리페놀은 8000종이 넘는다. 가장 잘 알려진 폴리페놀은 와인과 커피에 들어있는 페놀산, 과일과 콩, 초콜릿에 포함된 플라보노이드, 씨앗(참깨 등)과 시트러스 과일에 함유된 리그난, 적포도와 레드와인에서 발견되는 스틸벤 등이 있다.
공동 저자인 레나타 카르나우바(Renata Carnaúba) 박사후 연구원은 폴리페놀에 의한 이점은 총 섭취량에서 비롯되며, 다양한 음식 섭취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폴리페놀이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 중 하나는 장내 미생물 군집을 조절하는 능력이다. 이 과정은 프로바이오틱스(유익 균)의 번성을 이끌 수 있다”며 “식단과 폴리페놀 공급원이 다양할수록 장내 미생물 군집의 전반적인 건강에 더 좋은 영향을 미친다”라고 말했다.
또한 플라바놀(자외선으로부터 식물을 보호하거나 식물의 색깔, 병해충 저항성 등에 관여하는 성분)의 일종인 플라반-3-올이라는 플라보노이드의 하위 성분 섭취가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을 20% 낮추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플라반-3-올의 주요 공급원은 레드 와인으로 총 섭취량의 80%를 차지했다. 초콜릿도 주요 공급원으로 총 섭취량의 10%를 담당했다.
레드 와인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논란의 소지가 있다. 적정량을 섭취하면 심장 질환 위험 감소 등 건강에 좋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 반면, 알코올에 초점을 맞춰 건강에 해롭다는 상반된 연구 결과도 있다. 이번 건은 폴리페놀 성분에 주목했다는 점을 감안하고 봐야 한다.연구진은 폴리페놀이 대사증후군과 관련된 다른 심혈관 대사 장애, 예를 들어 고혈압, 인슐린 저항성, 중성지방 증가에 미치는 영향도 조사했다.
폴리페놀이 심장 관련 질환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컸다. 성별, 나이, 흡연, 신체활동 수준과 같은 다양한 심장대사 위험 요인을 고려한 후에도 폴리페놀을 더 많이 섭취한 사람은 고혈압이나 인슐린 저항성이 발생할 위험이 최대 30분의 1, 중성지방 발생 위험이 17분의1 낮았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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