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몽규 전 축구협회장이 2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후 귀가하고 있다. 뉴시스
[스포츠동아 백현기 기자]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 회장(64)이 홍명보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57) 선임 과정에 부당하게 관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약 12시간 동안 경찰 조사를 받았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2일 정오부터 오후 11시35분까지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등 혐의를 받는 정 전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정 전 회장은 홍 전 감독 선임 과정서 개입했다는 혐의를 거듭 부인했다. 수사를 피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교체했다는 의혹에도 “그런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임생 전 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 등에게 감독 선임과 관련한 업무 지시를 내렸는지에 대해선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경찰은 정 전 회장이 지위와 영향력을 이용해 2024년 7월 진행된 홍 전 감독 선임 과정에 관여했는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특히 감독 선임을 최종 승인하는 이사회의 업무를 방해했는지, 이 전 이사를 비롯한 협회 임원과 이사진에게 특정 결정을 유도하거나 압력을 행사했는지 등이 수사의 핵심이다. 정 전 회장은 조사에서 관련 혐의를 대부분 부인했다.
정 전 회장은 2024년 7월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로부터 강요·협박·업무방해·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됐다. 종로경찰서가 사건을 맡아 수사해왔으나 올해 7월 서울경찰청 광수단으로 사건이 이송됐다.
수사에 속도를 낸 경찰은 지난달 4일 홍 전 감독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고, 6일에는 대한축구협회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26일에는 김정배 전 축구협회 상근부회장을 불러 조사하는 등 전력강화위원과 이사회 관계자들을 잇달아 조사했다. 홍 전 감독은 경찰 조사에서 선임 과정 당시 정 전 회장과 별도로 연락한 사실이 없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정 전 회장의 진술과 확보한 압수물을 분석한 뒤 추가 조사 여부와 향후 처분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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