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유럽 전기차 시장서 ‘골든타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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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월까지 유럽 전기차 10만6000대 판매 역대 최단기간 10만대 돌파
독일서 현대차 28%, 기아 23.1% 전기차 비중
현대차 4년 만에 IAA 복귀해 소형 전기차 ‘콘셉트 쓰리’ 공개 중국 브랜드 세련된 공세 속 현지화 전략과 상품성으로 차별화 승부

9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오데온스플라츠 인근에 마련된 현대자동차 야외 전시장에 소형 전기 콘셉트카 ‘콘셉트 쓰리’가 전시되자 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뮌헨=현대자동차 제공

9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오데온스플라츠 인근에 마련된 현대자동차 야외 전시장에 소형 전기 콘셉트카 ‘콘셉트 쓰리’가 전시되자 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뮌헨=현대자동차 제공
“이번 참가를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유럽 B 세그먼트 시장을 겨냥한 순수 전기차를 새롭게 선보입니다. 둘째, 현대차는 이번에 총 6종의 순수 전기차를 선보이며, A부터 E 세그먼트까지 유럽 전역의 주요 세그먼트를 모두 커버하는 거의 유일한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자비에르 마르티넷 현대자동차 유럽대권역장 겸 유럽권역본부장이 9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IAA 모빌리티 2025’ 현장에서 소형 전기차 콘셉트 ‘콘셉트 쓰리(Concept THREE)’ 공개와 함께 유럽 시장에서 현대차의 전동화 전략을 설명하며 강조한 말이다.

4년 만에 뮌헨 IAA 모빌리티에 복귀한 현대자동차는 뮌헨 오데온 광장 인근 루트비히 슈트라세 거리에 580㎡ 규모의 야외 부스를 조성하고 아이오닉의 파라메트릭 픽셀에서 착안한 7m 높이 유리 구조물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부스에는 콘셉트 쓰리를 비롯해 아이오닉 전기차 라인업과 코나 일렉트릭, 캐스퍼 일렉트릭 크로스 등 전기차 7종이 전시됐다.

독일 전기차 시장 ‘골든타임’ 맞은 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의 공격적인 유럽 진출 배경에는 독일을 중심으로 한 유럽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이 있다. 독일연방자동차관리청(KBA) 집계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독일 전기차 신규 등록은 약 25만 대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7월 한 달간 전기차 등록은 4만8614대로 전년 동월 대비 58% 급증했다.

이는 침체기를 겪고 있는 미국 전기차 시장과 대조적이다. 현대차그룹으로서는 미국에서의 정체기를 극복할 수 있는 기회의 시장으로 여겨진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올해 7월까지 유럽에서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10만6000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역대 최단기간 10만 대 돌파를 달성했다.

특히 독일에서 현대차는 전체 판매의 28%를 전기차가 차지해 시장 평균(17.8%)을 크게 웃돌았고, 기아 역시 23.1%의 전기차 판매 비중을 기록했다. 현대차 인스터는 독일에서 올해 7월까지 6341대가 팔리며 현대차그룹 전기차 중 판매 1위를 달성했다.

기아 역시 4년 만에 IAA 모빌리티에 복귀해 650㎡ 규모 부스에 ‘영감의 창(Windows of Inspiration)’ 콘셉트로 전기차 EV2부터 EV6까지 주요 모델과 EV9, 그리고 PBV 플랫폼 기반의 PV5 패신저를 포함해 총 7대 차량을 전시했다. 특히 유럽 지역 대중들에게 처음 공개되는 EV5와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2 콘셉트가 주목받았다.● 중국 브랜드 ‘세련된 공세’도 주목

9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오데온스플라츠 인근에 마련된 중국 전기차 브랜드 비야디(BYD) 야외 전시장에 관람객들이 구경하고 있는 모습.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

9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오데온스플라츠 인근에 마련된 중국 전기차 브랜드 비야디(BYD) 야외 전시장에 관람객들이 구경하고 있는 모습.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
IAA 현장에서는 중국 브랜드들의 세련된 공세도 눈에 띄었다. 비야디(BYD), 샤오미, 리오토 등 중국 브랜드들은 단순한 가격 경쟁력을 넘어 세련된 디자인과 첨단 기술로 무장하고 나타났다. 실제로 이들 부스에는 많은 유럽 방문객들이 몰려 차량을 직접 체험하고 상담받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

마르티넷 본부장은 현재 유럽 자동차 시장의 어려움을 인정하면서도 현대차그룹의 미래 전략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자동차 수요 감소에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현대차는 이를 기회로 보고 있습니다. 우리는 전기차, 하이브리드, 수소차, 내연기관차까지 라인업을 확장했으며, 콘셉트 3의 양산형 모델은 1년 후 유럽 시장에 출시돼 브랜드에 새로운 모멘텀이 될 것입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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