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출산율 제고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26일(현지 시간) 전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구호인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차용한 마파(MAPA · Make America Pregnant Again·미국을 다시 임신하게)란 표현이 확산되고 있다.
FT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출산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 방안을 논의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달 26일 백악관에서 열린 ‘여성 역사의 달’ 기념행사에서 시험관 수정 지원 정책을 소개하면서 자신을 ‘수정(fertilization) 대통령’이라고 일컫는 등 출산율 제고 정책에 관심이 많다.
트럼프 행정부는 혼인율을 높이고 임신 지원 정책을 통해서 출산율을 끌어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출산율 제고를 위해 논의되는 안 중에선 정부가 후원하는 장학 제도인 풀브라이트 프로그램의 전체 장학금 중 30%를 결혼했거나 자녀가 있는 지원자에게 할당하자는 방안도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아이를 낳은 모든 산모에게 현금 5천 달러(약 700만 원)를 지급하는 방안도 논의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또한 여성이 배란과 임신이 가능한 시기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월경주기에 대해 교육하는 프로그램에 정부 예산을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 통계기구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현재 미국 인구는 약 3억4700만 명인 것으로 추정된다. 2023년 기준으로 미국의 합계 출산율(여성 1명이 가임기간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수)은 1.62명이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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