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3國 자산시장 대장주 비교하니
10월 수익률 13.8%오른 삼성전자 1위
도요타는 4% 상승…엔비디아는 역주행
비트코인은 9.5% 빠지며 꼴찌 불명예
한·미·일 증시와 원자재 및 가상자산시장 대장주들의 10월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비트코인이 가장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한국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였다.
17일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10월 들어 비트코인은 9.53% 급락했다. 이는 주요 자산시장 대장주 중 가장 낮은 성적표다.
10월은 비트코인이 상승한 경우가 많아 ‘업토버(Up+October)’로 불린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0월에 10번 상승했고 단 두 번만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7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이후 빠르게 급락하며 업토버 랠리는 나타나지 않는 모양새다.
비트코인은 지난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10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언한 영향으로 선물시장에서 역대 최대 규모 청산이 발생한 이후 꾸준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코인글라스에 따르면 이날 가상자산시장에선 191억5600만달러 규모 청산이 발생했다.
17일 오후 3시 45분에도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약 3.9% 하락(오전 기준)하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미국 지방은행의 부실 문제가 터지면서 2023년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와 같은 악몽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이날 비트코인은 한때 10만6964.01달러까지 떨어지면서 10만7000달러 선도 이탈했다. 이는 올 7월 2일 이후 약 108일 만에 기록한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한국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약 13.84% 오르면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 증시 대장주인 엔비디아, 일본 증시 대장주인 도요타보다 높은 상승폭이다. 같은 기간 엔비디아는 2.9% 하락했고, 도요타는 4.27% 상승에 그쳤다.
또 원자재시장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큰 금(선물 기준)도 12.25% 오르는 데 그치며 삼성전자보다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금의 상승폭은 자산시장 대장주 중 두 번째로 높았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들어 인공지능(AI) 개발 경쟁으로 늘어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에 더해 데이터센터 서버 구축으로 인해 범용 D램 가격이 오르면서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지난 2일 장중 9만원을 돌파하며 약 4년9개월 만에 ‘9만전자’ 고지에 오른 삼성전자는 이날 한때 9만9100원까지 오르며 ‘10만전자’를 눈앞에 뒀다. 지난 13일(-1.17%)과 14일(-1.82%) 숨고르기를 한 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흐름이다.
삼성전자가 상승세를 보이니 한국 증시도 탄력을 받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한때 3794.87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3일 연속 경신했다. 종가 기준으로도 0.01% 오른 3748.89에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삼성전자에는 밀렸지만 금도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금은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과 미·중 무역 갈등 리스크의 수혜를 동시에 받고 있다.
실제로 16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한때 트로이온스당 4335달러까지 오르며 장중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한편 엔비디아는 경쟁사인 AMD가 오라클에 AI 칩 5만개를 납품한다는 소식에 최근 조정을 받았다. 도요타는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총재가 일본 총리가 될 경우 양적 완화, 재정 지출 확대 등이 기대된다는 이유로 발생한 ‘다카이치 트레이드’에도 시장 수익률보다 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