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도 '화들짝' 놀랐다…주가 110% 폭등한 中 회사의 비밀 [조아라의 차이나스톡]

10 hours ago 1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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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국 반도체기업 몬타지테크놀로지(Montage Technology·란치커지)의 주가가 두 배이상 뛰었다. 인공지능(AI) 산업 호황세에 실적 개선이 이어지면서 투자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올해 2배 이상 급등한 '몬타지'

그래프=구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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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상하이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몬타지테크놀로지는 지난 17일 138위안에 거래를 마쳤다. 미중 무역갈등 재점화 우려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최근 5거래일 사이 주가는 2.17% 하락했다. 하지만 올해 주가 상승률은 109.31%에 달한다.

몬타지테크놀로지는 2004년 설립된 반도체 팹리스 기업이다. 본사는 중국 상하이에 위치해 있다. 메모리 인터페이스 칩과 서버 플랫폼이 주력 제품이다. 메모리 인터페이스는 최신 DDR4과 DDR5 등의 고속 데이터 전송을 지원하는 핵심 반도체 부품이다. 범용 반도체보다는 고속 신호처리 반도체 영역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인 고성능 메모리 인터페이스 칩 전문 팹리스 기업으로 꼽힌다. 현재 일본 르네사스와 미국 램버스와 함께 전세계 메모리 인터페이스 시장을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다. 몬타지테크놀로지의 점유율은 약 40%로 파악된다.

사진=몬타지테크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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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학개미들은 몬타지테크놀로지가 포함된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를 집중 매수하고 있다. 몬타지테크놀로지는 상하이 증시에 상장돼 있어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개별 주식을 매수할 수 없다. 다만 이 기업이 포함돼 있는 ETF로 투자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한 달(9월11일~10월10일) 사이 국내 투자자들은 홍콩 증시에서 'GLOBAL X CHINA SEMICONDUCTOR ETF'를 1896만3937달러(약 270억8000만원)어치 순매수해 가장 많이 샀다. 중국 반도체 기업에 투자하는 ETF로 지난 10일 기준 몬타지테크놀로지의 구성 종목 비중이 7.71%로 가장 높다. 최근 중국 반도체 기업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 것으로 풀이된다.

美 기술자 출신 창업나서

사진=몬타지테크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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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타지테크놀로지는 양총허 최고경영자(CEO)와 엔지니어 출신 스티븐 타이 이사가 공동 창업한 기업이다. 모두 미국 학위를 보유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양 CEO는 미국 오리건주립대학교에서 전기 및 컴퓨터 공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미국 반도체 업계에 몸 담은 바 있다. 중국 정부의 반도체 육성사업인 '909 프로젝트'를 계기로 귀국해 창업에 나섰다. 타이 이사는 존스홉킨스 대학교에서 전기 및 컴퓨터 공학 학사 학위를,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전기 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마벨 테크놀로지 그룹에서 연구개발 엔지니어링 이사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창업 초기인 2006년 양 CEO는 새로 개발한 DDR2 메모리 버퍼 칩을 들고 미국 인텔을 방문해 10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해당 칩의 전략 소비량이 업계 선두기업 대비 40%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에는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되기도 했으나 보고서 제출 지연 등으로 이듬해 상장폐지됐다. 이후 2019년 7월 중국판 나스닥인 커촹판(科创板·상하이증권거래소 기술주 거래시장)에 상장했다. 상장 당일 주가가 200% 폭등할 정도로 관심을 받았다.

상반기 순이익 2배 '쑥'

사진=몬타지테크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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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실적은 급격히 개선되고 있다. 몬타지테크놀로지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26억3300만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1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1억5900만위안으로 95.41% 늘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59.20% 많은 36억3900만위안이다. 올해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한 해 거둔 실적의 72.36%에 달한다. 작년 모회사 주주 귀속 순이익은 14억1200만 위안으로 전년보다 213.10% 뛰었다. 매출총이익률은 60.44%로 같은 기간 2.66%포인트 상승했다.

매출의 90% 이상이 칩 솔루션 서비스에서 나온다. 회사 측은 "DDR5 메모리 인터페이스 및 모듈 지원 칩 출하량이 크게 증가해 호실적을 거뒀다"며 "고성능 컴퓨팅 칩의 점유율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몬타지테크놀로지는 지난 7월 11일 홍콩 증시에서 기업공개(IPO)를 위한 기업설명서를 제출했다. 상장을 통해 약 1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수혈된 자금은 연구 개발(R&D) 및 전략적 인수합병(M&A), 글로벌 시장 확대 등이 투입될 예정이다.

중국 화타이증권은 지난달 "세계적인 메모리 인터페이스 칩 제조사로 AI 관련 제품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어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창장증권 역시 "고성능 칩의 수요가 영향으로 내년 순이익은 31억5700만위안에 달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인텔도 '화들짝' 놀랐다…주가 110% 폭등한 中 회사의 비밀 [조아라의 차이나스톡]

※ ‘조아라의 차이나스톡’은 조아라 한국경제신문 기자가 한경닷컴 사이트에 게재하는 ‘회원 전용’ 재테크 전문 콘텐츠입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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