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전 대표가 쓴 책은 정식 출간(28일)을 9일 앞둔 이날 오전부터 교보문고와 예스24 등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예약 판매를 개시했다. 책 소개란에는 “계엄의 바다를 건너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는 한동훈의 국민을 위한 ‘선택’과 ‘생각’이 오롯이 담겨 있다”고 적혔다. 책은 ‘한동훈의 선택’과 ‘한동훈의 생각’ 등 두 파트로 구성됐다. ‘선택’ 파트에선 비상계엄 반대와 계엄 해제 의결, 질서 있는 조기퇴진 시도, 대통령 탄핵소추안 통과, 당 대표 사퇴까지 14일 간의 이야기가 담겼다. 대담 형식으로 수록된 ‘생각’ 파트는 한 전 대표의 정치관과 철학을 들여다볼 수 있다고 출판사는 설명했다.
저자 소개에는 한 전 대표가 태어난 지역과 유년기를 보낸 지역, 출신 대학, 군 복무 지역, 정치 이력 등이 기재됐다. 하지만 21년간 일한 검사 시절 이력은 제외됐다. 한 전 대표는 2001년 서울지방검찰청 검사로 임관한 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검찰 연구관, 대검 정책기획과장 등을 지냈다. 또 서울중앙지검의 특수수사를 총괄하는 3차장 검사,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을 맡았다. 하지만 윤 대통령에 이어 또다시 ‘검사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정치권 일각에선 “윤 대통령에게 데인 국민이 검사 출신 한 전 대표를 받아주겠냐”는 취지의 이야기가 나왔다.
2023년 12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정계에 입문한 한 전 대표는 이듬해 4월 총선에서 참패한 책임을 지고 위원장직을 사퇴했다. 3개월 만인 그해 7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62.84%의 압도적 득표율로 당 대표에 당선됐으나, 같은해 12월 윤 대통령이 탄핵된 이후 선출직 최고위원 5명이 전원 사퇴하자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약 두 달간 공개 행보를 자제하던 한 전 대표는 이달 16일 페이스북에 책 출간 소식을 전하며 “머지 않아 찾아뵙겠다”고 올려 정계 복귀를 시사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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