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직접 발표한 스타게이트 설립 계획의 핵심 인물은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다. 스타게이트 이사회 의장을 맡아 5000억달러(약 720조원) 규모로 불어날 초대형 스타트업의 자금 조달을 책임질 것으로 알려졌다. 손 회장을 매개로 미국과 일본의 ‘AI 동맹’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손 회장은 21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 옆자리에 섰다. 손 회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밀월은 지난 16일 미국 마러라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으로 개최한 첫 회견에도 참석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소프트뱅크의 자회사인 영국의 반도체 설계IP(지식재산권) 전문기업 Arm도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해 미국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기술 협력을 할 예정이다. 지난달 플로리다주의 트럼프 대통령 별장이 위치한 마러라고를 찾아 1000억달러 투자를 발표한 손 회장은 “대통령에게 1000억달러 투자를 하겠다고 약속했는데 (한 달 만에) 5000억달러를 들고 돌아왔다”며 “미국의 황금기는 바로 지금”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일본은 AI 분야 협력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미국 상무부와 일본 경제산업성은 AI 안전 표준, 평가, 위험을 관리하는 프레임워크에 대한 협력을 진행 중이다. 국가 AI 안전 연구소 설립도 상호 지원하고 있다. 양국은 AI를 활용한 사이버 공격 대응 공동 연구도 시작할 예정이다. 기업 간 협력 역시 늘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가 2027년까지 150억달러(약 21조5000억원)를 투자해 클라우드 및 AI 인프라를 확장하기로 한 것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도 29억달러를 들여 일본에 데이터센터를 지을 예정이다. 구글, 오라클 등도 일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