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또 비즈니스 인연 만드는 네이선 딜 前조지아주지사
현대차 등 한국기업 유치 공신
美서 인정받는 브랜드로 크며
조지아주 한인도 10만명 넘어
올 4월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려 뿌듯
명예회장직 기쁘게 수락했죠
"올해 4월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의 명예회장이 돼달라는 요청을 받고 바로 수락했죠. 이렇게라도 한국에 대한 제 고마움을 표시할 수 있어 고마웠습니다."
네이선 딜 전 조지아주 주지사(82·사진)는 최근 매일경제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한국이라는 단어를 들을 때마다 가슴이 뛴다"고 밝혔다.
2011~2019년 주지사 재임 당시 한국 기업들이 잇달아 조지아주에 진출하면서 지역 경제에 기여한 기억이 생생하기 때문이다.
주지사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한국 기업의 조지아 진출은 계속 이어져 누적 직접투자가 130여 개 기업, 145억달러(약 21조원)에 이른다. 기아, 현대자동차, 한화큐셀, SK온 등이 대표적이다.
딜 전 주지사는 "기아가 한국 대기업 중 처음으로 조지아주 서부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이후 많은 한국 기업의 조지아주 진출이 줄을 이었다"며 "지금은 한국 기업과 조지아주가 강력한 파트너십의 상징이 됐다"고 강조했다.
딜 전 주지사는 "오는 4월 애틀랜타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를 통해 한국 기업의 조지아 투자가 더 확대하길 기대하며 그렇게 될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조지아주, 특히 애틀랜타 한인 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것만 봐도 투자 적격지임이 증명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조지아주엔 한국계 미국인이 10만명 이상 거주하며 한국어는 조지아주에서 세 번째로 많이 사용되는 언어다. 지난달 말 조지아주 의회는 미주 한인의 날 20주년을 기념하는 결의안을 채택하기도 했다.
딜 전 주지사는 또 "조지아주는 미시시피강 동부 기준 미국에서 지리적으로 가장 큰 주이며 미국 동부로 향하는 관문"이라고 강조했다.
딜 전 주지사가 더 많은 한국 기업의 조지아행을 바라는 것은 성공을 확신하기 때문이다.
그는 "한미 관계의 목표는 관계 증진은 물론이고 한국 상품이 미국의 더 많은 가정에서 쓰이고 더 인정받는 브랜드가 되는 것"이라며 "이미 일부 한국 브랜드가 그 같은 성과를 거뒀고 더 많은 브랜드가 그 길을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에서 한국 기업의 성공을 위한 핵심 키워드로 품질, 지역사회와의 교류 두 가지를 꼽았다. 딜 전 주지사는 "최고의 품질을 갖추는 게 최우선 조건이고 그다음으로 지역사회와의 교류를 통해 지역 공동체 일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딜 전 주지사는 한미 관계 발전을 위해 젊은 세대 간 더 많은 교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양국의 젊은이들이 서로의 문화와 우정을 나눈다면 양국 관계 미래가 더 밝아질 것"이라며 "이를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딜 전 주지사는 조지아주 머서대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조지아주에서 판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1981~1993년 조지아주 상원의원(공화당), 1993~2010년 미 연방 하원의원을 역임했다. 2011년 주지사에 취임한 후 연임에 성공해 총 8년을 주지사로 봉직했다.
오는 4월 17~20일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제23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는 매일경제신문·MBN, 재외동포청, 미주한상총연 등이 함께 개최한다.
[뉴욕 윤원섭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