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엔 없는데 돈값 하네요"…홍콩 갔다가 '대박' 감탄이 절로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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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홍콩 디즈니랜드

사진=홍콩 디즈니랜드

올해로 개장 20주년을 맞은 홍콩 디즈니랜드. 전 세계 디즈니랜드 가운데 가장 작은 규모지만 강력한 스토리텔링과 콘텐츠만으로도 다른 테마파크를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어릴 적 TV 앞에 모이게 했던 애니메이션부터 픽사, 마블 등 명작 영화를 통해 아이들 마음마저 사로잡은 다양한 캐릭터와 함께하는 감동을 어트렉션과 퍼레이드, 최신 기술을 더한 화려한 공연까지 '마법이 가득한 파티'에 빠져들게 했다.

지난달 28일 방문한 홍콩 디즈니랜드 곳곳에는 개장 20주년을 기념하는 현수막과 조형물로 가득했다. 올해는 홍콩 디즈니랜드가 개장한 지 20주년이 되는 해다. 이날에는 전 세계 미디어, 콘텐츠 크리에이터, 셀럽 등 1000여명을 초청해 파티의 열기를 더했다.

지난달 28일 홍콩 디즈니랜드. 영상=신용현 기자

지난달 28일 홍콩 디즈니랜드. 영상=신용현 기자

20주년 기념 파티는 홍콩 디즈니랜드의 '메인 스트리트 U.S.A.'에서 시작됐다. 디즈니의 주인공들이 총출동해 20주년 퍼레이드를 위해 제작된 주제가에 맞춰 춤을 추며 행진한다. 관람객들은 저마다 좋은 자리를 선정하기 위해 퍼레이드 시작 수십 분 전부터 대기할 정도로 주목도가 높았다.

홍콩 디즈니랜드가 20주년을 기념해 새롭게 선보인 퍼레이드 '프렌드타스틱!'은 디즈니 대표 캐릭터 미키 마우스와 미니, 토이스토리 주인공 버즈와 우디, 픽사 애니메이션 '업(UP)' 주인공인 칼 할아버지까지 캐릭터들이 영화 속 배경이 되는 소품과 함께 총출동했다. 각 캐릭터가 등장할 때마다 주변에는 환호성이 가득했다. 신나는 음악에 맞춰 춤도 추고 퍼레이드를 하며 디즈니랜드를 특별한 축제의 공간으로 만들었다.

지난달 28일 홍콩 디즈니랜드. 프렌드타스틱! 퍼레이드. 영상=신용현 기자

지난달 28일 홍콩 디즈니랜드. 프렌드타스틱! 퍼레이드. 영상=신용현 기자

퍼레이드의 묘미는 플로트(퍼레이드 장식 차량) 곳곳에 배치된 요소들이었다. 영화를 본 적 없더라도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고, 영화를 봤다면 작은 장치에도 감동을 느낄만한 배치였다. 이날 가장 주목받은 건 주토피아 테마의 플로트다. 이번 퍼레이드에서 처음 선보이는 테마로 주토피아 주인공인 주디와 닉이 관객을 향해 손을 흔들고 춤을 추며 축제 분위기를 띄웠다.

지난달 28일 홍콩 디즈니랜드. 프렌드타스틱! 퍼레이드. 영상=신용현 기자

지난달 28일 홍콩 디즈니랜드. 프렌드타스틱! 퍼레이드. 영상=신용현 기자

플로트가 지나가자 또 한 번의 환호성이 터졌다. 플로트 뒤편에 작은 레밍이 줄지어 이동하는 모습 때문이었다. 영화 속에서 퇴근길 단체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가는 장면을 플로트에 담아낸 것이다. 곳곳에 숨겨진 세심한 연출 요소를 찾는 재미를 더했다.

 성에서 펼쳐지는 파티!’. 영상=신용현 기자

지난달 28일 홍콩 디즈니랜드에서 열린 20주년 기념 캐슬 스테이지 쇼 ‘디즈니 친구들 라이브: 성에서 펼쳐지는 파티!’. 영상=신용현 기자

퍼레이드가 끝나고 이어진 디즈니 친구들 라이브는 '매지컬 드림 캐슬'에서 펼쳐졌다. 디즈니 하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디즈니 성으로 디즈니 영화 시작 전 나오는 바로 그 성이다. 이곳에서는 콘서트처럼 디즈니 캐릭터들이 나와 공연을 펼쳤다. 이 역시 20주년 한정 공연으로 전개됐다. 더피와 친구들을 시작으로 다양한 디즈니 캐릭터들이 함께했다. 디즈니 프린세스 오로라, 티아나, 벨은 지금껏 공개된 적 없는 파티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지난달 28일 홍콩 디즈니랜드. 영상=신용현 기자

지난달 28일 홍콩 디즈니랜드. 영상=신용현 기자

이외에도 80가지가 넘는 다양한 식음료(F&B)와 300개 이상의 20주년 기념품을 선보였다. 홍콩 디즈니랜드가 20주년을 기념하는 방식은 디즈니랜드의 모든 것에 20주년을 담아보려는 듯했다.

오후 7시가 되자 디즈니랜드에서의 하루를 마무리하기 위한 야간 축제 '모멘터스 : 밤하늘의 파티'를 즐기려는 관람객이 메인 스트리트로 몰려들었다. 시작까지 한 시간가량 남았지만 이미 좋은 자리는 모두 자리가 찼다. 20주년 기념행사가 열리기 두 달 전인 4월부터 디즈니랜드가 '지상 최고의 마법 같은 쇼'라며 강조해 온 터라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20주년을 기념해 특별히 제작된 연출이 더해져 공연 시간은 약 30분가량 늘렸다.

 밤하늘의 파티’. 영상=신용현 기자

지난달 28일 홍콩 디즈니랜드. 20주년 기념 야간 스펙태큘러 ‘모멘터스: 밤하늘의 파티’. 영상=신용현 기자

8시께 하늘이 어두워지자 공연이 시작됐다. '신데렐라'의 요정 할머니, '알라딘'의 지니, 더피와 친구들을 포함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이 매지컬 드림 캐슬과 밤하늘에 드론으로 등장했다. 화려한 오프닝이 끝나갈 무렵 빛나는 드론은 숫자 '2'와 미키의 머리를 합쳐 20주년 기념 로고를 만들었다.

모멘터스 밤하늘의 파티. 사진=홍콩 디즈니랜드

모멘터스 밤하늘의 파티. 사진=홍콩 디즈니랜드

매지컬 드림 캐슬과 메인 스트리트U.S.A.를 따라 펼쳐진 프로젝션은 디즈니 영화 OST와 어우러지며 몰입하게 만들었다. 모아나에서 영감을 받은 장면에서는 파도가 거리를 따라 거세게 밀려오는 듯한 느낌을 줬고, 픽사 애니메이션 '코코'에선 금잔화 꽃잎이 하늘에서 흩날려 거리를 따스한 주황빛으로 물들였다.

빠른 비트와 함께 신나는 축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기도 하고, 잔잔한 음악과 함께 캐릭터들의 서사가 담긴 장면이 건물에 투영되면서 감동도 줬다. 다른 테마파크와 비교해 강력한 스토리텔링이 장점이라는 홍콩 디즈니랜드라는 이유를 알게 한순간이었다.

홍콩 디즈니랜드는 전 세계에서 작은 디즈니랜드로 불리지만, 충분히 즐기기에 하루는 부족하게 느껴졌다. 디즈니랜드가 2일짜리 입장권을 파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 같았다. 올해 연말까지 홍콩 디즈니랜드는 일반 1일권에 100홍콩달러만 추가하면 2일 연속 입장할 수 있는 '2일 펀 티켓'을 구입할 수 있다. 마법 같은 파티는 1년간 이어진다.

홍콩=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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