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재건축 본궤도
2구역, 통합심의 통과
1924가구 → 2381가구 조성
올림픽대로 위 보행교 마련
한강공원 접근성 크게 높여
3·4·5구역 재건축까지 탄력
반포와 '한강 대장주' 경쟁
서울 강남 한강변의 마지막 대어로 꼽히는 압구정 재건축이 첫 관문을 넘었다. 압구정2구역이 압구정아파트지구 특별계획구역 가운데 처음으로 서울시 정비사업 통합심의를 통과하면서 재건축이 확정됐다.
단순히 2구역 하나의 심의 통과를 넘어, 반포와 함께 서울 한강변 주거지의 최상위 축으로 평가받는 압구정 일대 재건축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라섰다는 의미가 있다.
서울시는 지난 2일 열린 제13차 정비사업 통합심의위원회에서 강남구 압구정동 434 일대 압구정2구역 재건축사업 심의안을 조건부 의결했다고 3일 밝혔다. 압구정2구역은 압구정아파트지구 특별계획구역 가운데 처음으로 건축계획 관련 서울시 통합심의를 통과했다.
압구정2구역은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 6번 출구 일대 압구정신현대아파트가 자리한 곳이다. 현재 13층, 27개동, 1924가구인 단지는 재건축을 거쳐 2381가구 규모 대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압구정 재건축 구역 중 첫 통합심의 통과 사례가 나오면서 3·4·5구역 등 후속 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압구정은 강남 한복판에서 한강을 가장 넓게 품은 주거지다. 북쪽으로 한강과 잠원한강공원을 마주하고, 남쪽으로 압구정로와 도산대로, 압구정역 생활권을 끼고 있다. 이미 고급 주거지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반포가 한강변 신축 대단지 시대를 열었다면 압구정은 그다음 한강변 최고 입지를 놓고 시장의 시선이 쏠리는 지역이다.
서울시는 압구정 재건축 구역들을 한강변관리기본계획에 따라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했다. 한강변 입지에 맞는 입체적 수변경관을 만들고, 주변 도시 맥락과 어울리는 창의적 건축계획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한강 접근성도 크게 개선된다. 현재 압구정 일대에서 한강변으로 가려면 올림픽대로 아래 이른바 '토끼굴'을 이용해야 한다.
재건축 과정에서는 올림픽대로를 넘어 한강으로 이어지는 입체보행교가 조성된다. 한강을 눈앞에 두고도 자동차 도로에 막혀 있던 압구정의 입지가 보행축을 통해 실제 수변 생활권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단지 남측 압구정로변에는 개방형 커뮤니티시설과 공공개방시설도 들어선다. 경로당, 어린이집, 작은도서관 등을 배치해 입주민뿐 아니라 지역 주민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생활공간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최진석 서울시 주택실장은 "압구정 2·3·4·5구역 재건축 중 2구역이 최초로 조건부 의결되면서 압구정 일대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되는 첫 관문을 통과했다는 의미가 있다"며 "주거환경 개선과 함께 시민이 한강을 향유할 수 있는 수변 주거공간을 조성할 수 있도록 행정 절차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압구정아파트지구 특별계획구역은 1~6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이 가운데 2~5구역이 압구정 재건축의 중심축으로 꼽힌다. 1구역은 미성1차와 미성2차의 통합 재건축 여부를 둘러싼 갈등으로 사업이 지연돼 왔고, 6구역도 한양7차와 한양5·8차 소유주 간 갈등으로 추진 속도가 더딘 상황이다. 반면 2~5구역은 정비계획과 시공사 선정 절차를 밟으며 압구정 재건축의 본류를 형성하고 있다.
압구정3구역은 압구정 재건축 구역 중 규모가 가장 큰 사업지다. 현재 3934가구에서 재건축 이후 5175가구 규모의 매머드급 대단지로 탈바꿈한다. 지난 1월 최고 65층 규모의 정비구역·정비계획안이 고시됐고, 5월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압구정4구역은 현대8차와 한양3·4·6차 등을 포함한다. 현재 1341가구에서 재건축 이후 1664가구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압구정5구역은 한양1·2차가 위치한 곳이다. 압구정 재건축 단지 중 유일하게 DL이앤씨와 현대건설의 경쟁 입찰이 성사됐고, 지난 5월 말 조합 총회에서 현대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됐다.
시공권 구도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현대건설은 압구정 2·3·5구역을 확보했고, 삼성물산은 4구역 시공권을 따냈다. 압구정 일대 상당수 단지가 오랫동안 '현대'라는 이름으로 고급 주거지 이미지를 쌓아온 만큼 현대건설이 3개 구역을 확보한 것은 상징성이 작지 않다.
[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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