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진구 자양동 현대강변아파트가 단기간에 재건축 정비계획 입안 절차를 마무리해 관심을 끈다. 당초 리모델링을 추진하다가 재건축으로 돌아선 데다 사업 추진 속도가 빨라 재건축 사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강변아파트 재건축준비위원회는 지난 3월 14일 첫 사업설명회를 연 뒤 약 3개월 만에 정비계획 입안을 완료했다고 3일 밝혔다. 1991년 준공된 현대강변아파트는 2개동 208가구로 이뤄졌다. 준비위원회는 "서울시 재건축·재개발 사업 가운데 이례적으로 빠른 속도로 정비계획 입안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당초 현대강변아파트는 구조적 한계로 재건축보다 리모델링이 적합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부동산개발 컨설팅업체 가이아가 사업에 참여하면서 재건축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준비위원회와 가이아는 사업성을 높인 개발안을 마련해 광진구 및 주민과 협의를 거쳐 최고 35층 규모의 재건축 계획을 수립했다.
기존 최고 12층 단지를 최고 35층으로 재건축해 한강 조망을 확보하고, 평면 설계를 개선한 점이 조합원들의 호응을 얻었다는 설명이다. 공사비와 토지비 상승에도 추가 분담금을 4억3000만원 이하로 제시한 것도 사업 추진에 힘을 보탰다고 준비위원회는 밝혔다. 입주민 정영순 씨는 "비가 오면 지하에 누수가 생기고 노후한 배관 문제로 생활 불편이 컸다"며 "재건축이 신속하게 추진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준비위원회는 "조합원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빠른 추진 속도를 감안할 때 이르면 내년 내 이주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재건축 사업에서 평균 10년가량 걸리던 절차와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현대강변아파트가 재건축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향후 서울시 재건축·재개발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속한 행정 처리와 민간 컨설팅사의 전략이 결합할 경우 장기간 지연되던 사업이 단기에 내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유오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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