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비이재명계 박용진 전 의원이 21일 오찬 회동을 하기로 했다. 이번 회동은 지난 총선 공천 과정에서 박 의원이 경선에서 탈락한 뒤 첫 만남이다.
민주당은 19일 언론 공지를 통해 “이 대표가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배석자 없이 박 전 의원과 오찬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3일 친문재인계의 핵심으로 꼽히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만났다. 오는 24일에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만찬이 예정돼 있고, 27일에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오찬을, 28일에는 김동연 경기지사와 회동한다.
박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지난 15일 토요일에 이 대표의 전화를 받았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만나자’고 말씀하셨다”며 “솔직히 만감이 교차했지만 만나기로 했다.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적었다.
박 전 의원은 “만나서 풀건 풀고 맺을 건 맺겠다”면서 “내란추종세력을 최종적으로 심판하고 역진불가능한 국민의 승리를 위해서 민주당이 해야 할 일이 많고, 여기에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역사적 책무를 앞에 두고 누구도 개인적 감정에 발목잡히거나 과거의 엉킨 실타래에 묶여 주저앉아 있어서는 안 된다”며 “박용진과 이재명 두 사람이 어떤 모습으로 국민들 앞에 서야 민주당이 국민들의 신뢰를 얻을지 깊이 생각하겠다”고 했다.
박 전 의원은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국민의 역진불가능한 역사적 승리를 위해 우리가 풀어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하겠다”며 “자리를 청하셨으니 이 대표의 말씀을 먼저 듣겠습니다만, 모두의 승리를 위해 필요한 이야기는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