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폴란드가 자국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드론을 격추해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나토 회원국이 러시아 드론을 격추하는 등 군사적으로 직접 개입한 것은 우크라이나전이 발발한 이후 처음이다.
10일(현지시간) 폴란드군은 "영공에 진입했던 드론 중 일부가 격추됐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던 러시아 드론이 반복적으로 우리 영공을 침범했다"며 "이는 국민의 안전에 실질적인 위협을 가하는 공격 행위"라고 격추 이유를 밝혔다.
폴란드군은 드론 잔해를 찾기 위해 추락 가능 지점들을 수색하고 있다며 수색작업이 완료될 때까지 국민들은 자택 내에 머물어달라고 당부했다. 폴란드 당국은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 동부 3개 지역에 대피령을 내리고 공항 4곳을 일시 폐쇄했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군 지도부, 국방부 장관, 대통령 등과 계속 접촉하고 있으며 긴급 각료회의를 소집했다고 전했다.
[김제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