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관세 폭탄을 맞은 스위스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이를 낮춰보려고 미국을 찾아갔으나 별다른 성과 없이 돌아왔다. 지난 4월 첫 발표 때보다 8%포인트 인상된 새 관세율은 이튿날인 7일 발효될 예정이다.
외신들에 따르면 카린 켈러주터 스위스 대통령 겸 재무장관과 기 파르믈랭 경제장관은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45분간 회담했다.
켈러주터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좋은 만남이었다. 우호적이고 열린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다만 관세율을 낮추기 위해 어떤 제안을 했는지는 답하지 않았다.
루비오 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 “미국과 스위스의 공정하고 균형 잡힌 무역관계의 중요성을 논의했다. 또 상호 국방협력 강화에 대한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적었다.
그러나 켈러주터 대통령은 미리 약속을 잡지 않고 급하게 미국을 찾은 탓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무역협상을 담당하는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도 만나지 못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켈러주터 대통령이 미국 당국자들에게 새로운 제안을 했으나 귀국할 때까지 더 나은 결과를 얻지 못할 걸로 본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 계획대로 새 관세율이 발효되면 스위스는 15%로 합의한 유럽연합(EU)의 2.6배, 10%인 영국의 3.9배에 달하는 관세를 물게 된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곧 발표할 의약품 관세율을 향후 250%까지 올리겠다고 공언하면서 수출경제가 상당한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의약품은 스위스의 대미 수출 가운데 약 60%를 차지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CNBC 인터뷰에서 스위스를 콕 집어 “의약품으로 엄청난 이익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39% 관세가 의약품에도 적용되면 스위스 국내총생산이 중기적으로 1% 감소할 걸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