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미국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처음으로 스프링캠프 초대장을 받은 여성 심판 팸 포스테마가 빅리그 심판 입성에 실패한 뒤 낸 자서전 제목이다. 최고 레벨인 트리블A 심판까지 되고도 MLB 정규시즌 무대에 서지 못한 이유가 성차별 때문이라고 했는데, 실제로 당시 분위기가 그러했다.
그해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투수 밥 네퍼는 포스테마 심판 능력이 괜찮다면서도 여성 심판 도입에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그의 말은 이렇다. “나는 하나님께서 남자와 여자가 다르게 창조하셨다고 믿는다. 하나님께서 여성을 육체적으로 강인한 사람으로 창조하셨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나님께서 여성을 여성답게 창조하셨다고 생각한다.”
프로 스포츠 중에서도 유독 성차별이 강했던 MLB에서 124년 역사상 첫 정규시즌 여성 심판이 탄생한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MLB사무국은 이번 주말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젠 파월(48)이 MLB 정규시즌 최초의 여성 심판으로 그라운드에 선다고 밝혔다. 파월은 9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마이애미 말린스의 더블헤더에서 누심을 맡고, 다음날인 10일에는 주심으로 경기를 이끈다.최근 2년간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실력을 검증받은 파월은 지난해엔 2007년 리아 코르테시오(코르테시오는 9년간 마이너리그에서 활동했지만 MLB 정규시즌 무대를 밟지는 못했다) 이후 17년 만에 MLB 시범경기를 담당한 여성 심판이 됐다. 그리고 올해 정식 주심으로 콜업된 것이다.
미국 MLB 여성 심판 도전기는 2024년 3월 16일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임보미 기자가 <“로봇도 하는데”… ‘빅 리그’ 꿈꾸는 여성 야구 심판들>(아래 링크)로 다뤘습니다. 한미일 프로야구가 어떻게 ‘여성 심판 불모지’로 불리게 됐는지, 여성 심판들이 유리 천장을 깨기 위해 어떻게 도전했는지 함께 살펴보시면 어떨지요. |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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