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회장, 올해 말 은퇴
후임자는 그레그 아벨
자사주 매입 재개할수도
워런 버핏(94) 미국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의 은퇴 시점이 다가오면서 버크셔 주가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 ‘버핏 프리미엄’이 사라지는 것을 두고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변화한 것이다.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버크셔의 클래스A 주가가 버핏 회장이 은퇴 계획을 밝히기 바로 전날인 지난 5월 2일 이후 최근 3달 동안 14%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버핏 회장은 5월 3일 버크셔의 연례 주주총회에서 올해 말 은퇴하고, 경영권을 그레그 아벨 부회장에게 넘길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 81만 2855달러에 거래됐던 버크셔 클래스A 주가는 5일 종가 기준 69만 4750달러로 거래됐다. 버크셔 주가 하락세는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배당을 포함해 11% 오른 것과 대비된다. FT는 “버크셔 주가와 S&P500 지수와의 격차가 1990년 이후 3개월 기준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다”고 분석했다.
버핏 회장이 자사주 매입을 지난해 5월 이후 중단했다는 점도 주가 하락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최근 주가 조정으로 버크셔가 자사주 매입을 재개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버핏 회장은 1965년 버크셔를 인수한 후 ‘가치 투자’ 전략을 사용하며 S&P 500보다 500만%포인트(p) 이상 높은 수익률을 쌓아왔다.
시장 전문가들은 “버핏의 투자 기간이 60년에 걸쳐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3개월이란 기간만으로 버크셔의 가치를 판단하긴 어렵다”면서도 버핏 프리미엄이 후임자에게 이어진단 보장은 없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