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이시바 누구…‘日 정계의 119’ 하야시 장관 거론[지금, 이 사람]

1 day ago 8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관방장관이 올 5월 7일 일본 도쿄 주일본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주일본 한국대사관 제공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관방장관이 올 5월 7일 일본 도쿄 주일본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주일본 한국대사관 제공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가 사의를 밝힌지 하루 뒤인 8일 유력 후보들이 출마 의사를 밝히며 ‘포스트 이시바’ 경쟁이 본격 시작됐다. 최연소 총리를 노리는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44) 농림수산상과 첫 여성 총리를 노리는 극우 성향의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64) 전 경제안보상의 2파전이 유력하지만 이들이 가진 리스크도 적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올 5월 취임했고, 앞서 환경상 경험(2년)를 합해도 각료로 일한 기간이 총 2년 4개월에 그친다. 총리가 되기엔 경험이 부족하단 지적이 제기된다. ‘여자 아베’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극우 세력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지만, 중도와 진보 진영에선 거부감이 크다. 이로 인해 당 총재가 되도 현재 여소야대인 국회에서 열리는 총리 지명 선거에서 통과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까닭에 온건 보수파이자 ‘정책통’인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64) 관방장관이 총리 후보로 관심을 받을 수 있다고 일본 언론이 비중 있게 전하기 시작했다. 아사히신문은 8일 “하야시는 고이즈미나 다카이치에 비해 (정치적) 인상이 강하지는 않지만 정책통으로서 앞서 국회 답변 등에서 보여줬던 안정감은 발군”이라고 했다. 이어 “생일이 1월 19일이어서 ‘정계의 119’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시바 내각의 2인자이자 ‘일본 정부의 입’을 맡으며 그간 보여준 위기관리 능력이 ‘소방수’ 수준이란 것이다. 그는 시모노세키의 세습 정치인 가문에서 태어났고, 도쿄대 법학부를 졸업했다. 미쓰이물산에서 근무하다 1995년 참의원(상원)에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했다. 외무상, 방위상, 문부과학상, 농림수산상 등을 거쳐 2023년 12월부터 관방장관으로 활동 중이다.

일본의 정치 전문가인 시라토리 히로시(白鳥浩) 호세이대 교수(정치학)는 동아일보에 “하야시는 고이즈미나 다카이치에 비해 정책 경험이 풍부하다”며 “국내외 정치‧경제 상황이 엄격한 가운데 하야시가 가진 안정감은 장점으로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야시 장관은 이시바 총리의 한일 관계 발전 의지를 계승할 가능성이 크다. 그는 5월 도쿄 주일대사관에서 열린 ‘한국문화를 사랑하는 국회의원 가족모임’ 행사에 아내와 함께 참석하기도 했다. 한 참가자는 “내각 2인자로 행사에 와서 사진을 남기는 것이 나중에 정치적 역공을 받을 가능성이 있음에도 괘념치 않은 것을 보고 놀랐다”고 했다.

하야시 장관은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정조회장을 비롯한 옛 기시다 파벌의 지지도 받고 있다. 다만 내각 핵심 인사인 만큼 총리 사퇴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게 약점. 하야시 장관이 이날 차기 총리에 도전할 생각을 굳혔다고 지지통신이 전했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70) 전 간사장은 이날 공식 출마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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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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