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테코글루 경질’ 토트넘, 프랑크 감독 등 EPL서 검증된 지도자 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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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이라올라·글라스너·실바 등 후보군 올라
공통점은 우승보단 풍부한 EPL 경험
하우·포체티노 감독도 물망 올랐으나 가능성 작아

  • 등록 2025-06-07 오후 7:17:06

    수정 2025-06-07 오후 7:17:06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결별한 토트넘 홋스퍼가 차기 사령탑 찾기에 나섰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사진=AFPBB NEWS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사진=AFPBB NEWS

토트넘은 7일(한국시간)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구단 이익을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냈다”며 포스테코글루 감독 경질을 발표했다.

토트넘은 2024~25시즌 경기력만큼이나 롤러코스터 같은 기복을 겪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17년 만에 우승 갈증을 해소했다. 하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11승 5무 22패로 강등권 바로 위인 17위에 그쳤다. 1992년 EPL 출범 후 구단 역대 가장 낮은 순위다.

유로파리그 트로피와 역대 최악의 리그 성적을 동시에 기록한 토트넘은 “유로파리그 우승은 클럽 역사상 위대한 순간 중 하나지만 감정에 휘둘려 결정할 순 없었다”고 경질 배경을 밝혔다.

토트넘은 “어려운 결정 중 하나였고 성급하게 판단하지 않았다”며 “앞으로 성공을 위한 결정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훌륭한 발판을 만들어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감사하며 좋은 일이 가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토트넘이 차기 사령탑을 물색 중인 가운데 후보군으로는 토마스 프랑크(브렌트퍼드), 안도니 이라올라(본머스), 올리버 글라스너(크리스털 팰리스), 마르코 실바(풀럼) 감독 등이 거론된다. 모두 EPL에서 활동 중인 지도자로 리그 성적에 중점을 두겠다는 토트넘의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토마스 프랑크 브렌트퍼드 감독. 사진=AFPBB NEWS
안도니 이라올라 본머스 감독. 사진=AFPBB NEWS

최우선 타깃은 프랑크 감독이다. 그는 2021년 챔피언십(2부 리그)에 있던 브렌트퍼드를 EPL로 승격시켰다. 이후 계속해서 EPL에 살아남았고 2022~23시즌에는 9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2024~25시즌에는 16승 8무 14패로 10위에 올랐다.

우승 경력은 없으나 상대 팀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한다는 점이 포스테코글루 감독과는 큰 차이다.

영국 매체 ‘BBC’는 프랑크 감독을 향한 토트넘의 관심을 전하며 “구단 테크니컬 디렉터 요한 랑과 프랑스 감독이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다니엘 레비 회장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982년생인 젊은 지도자 이라올라 감독은 2023~24시즌을 앞두고 본머스 지휘봉을 잡았다. 첫 시즌 12위를 기록한 뒤 지난 시즌에는 15승 11무 12패로 9위에 올랐다. 또 다른 후보인 글라스너 감독은 1905년 창단 후 처음으로 팰리스에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컵을 안겼다. 헐 시티, 왓퍼드, 에버턴 등 잉글랜드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실바 감독은 2021~22시즌 풀럼의 챔피언십 우승을 비롯해 스포르팅 시절 포르투갈컵 트로피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에디 하우 뉴캐슬 유나이티드 감독과 토트넘 출신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미국 대표팀 감독도 물망이 올랐으나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을 딴 하우 감독의 영입은 비현실적이고 포체티노 감독 복귀를 위해선 막대한 위약금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손흥민과 포스테코글루 감독. 사진=손흥민 SNS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손흥민. 사진=AFPBB NEWS

한편,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소속사 CAA 베이스를 통해 “토트넘 감독으로 지낸 시간을 돌아볼 때 마음 깊이 남은 감정은 자부심”이라며 “잉글랜드의 역사 깊은 팀을 이끌고 마땅히 받아야 할 영광을 되찾은 건 평생 마음에 간직될 것”이라고 밝혔다.

손흥민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함께한 사진을 게재하며 “당신 덕분에 토트넘은 수십 년 만에 최고의 밤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가까이서 리더십을 배울 수 있었던 건 엄청난 특권이었다”며 “그 덕에 더 나은 선수이자 사람이 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향해 “영원한 토트넘 레전드다. 감사하다”고 작별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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