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선수들이 5일 광양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전남과 원정경기에서 1-2로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인천 유나이티드의 무패행진이 마침내 멈췄다. 핵심 미드필더 문지환의 부상 이탈과 무관하지 않은 결과였다. 인천의 후반기 레이스는 문지환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에 따라 향방이 달라질 수 있다.
인천은 5일 광양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1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남 드래곤즈에 1-2로 패하며 15경기 무패(12승3무) 행진을 마감했다. 이번 패배로 인천은 14승3무2패(승점 45)가 됐고, 같은 날 2위 수원 삼성(11승5무3패·승점 38)이 충남아산을 3-2로 꺾으면서 승점차는 7로 좁혀졌다.
전반 18분 알베르띠에게 선제골을 내준 인천은 전반 40분 박승호의 동점골로 반격에 나섰으나, 후반 41분 정지용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경기 막판 체력 저하가 뚜렷했던 인천 수비진은 전남의 빠른 공격에 밀리며 결국 무너졌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뼈아팠던 부분은 문지환의 공백이었다. 문지환은 지난달 29일 김포FC와 원정경기(1-1 무)에서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동점골을 넣은 직후 상대 골키퍼와 충돌해 부상을 입었다. 오른쪽 전후방 십자인대와 무릎 내외측 연골, 내측부 인대가 손상되는 중상을 입은 그는 수술과 재활을 포함해 약 1년간 그라운드를 떠날 예정이다.
올 시즌 15경기에서 1골을 기록하며 인천의 중원에서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맡았던 그는 안정적인 볼 간수와 함께 팀 공격의 핵인 좌우 윙어인 제르소, 바로우와의 측면 연계 플레이를 이끌어온 핵심 자원이었다.
문지환의 이탈로 인해 인천은 중원의 무게감이 크게 떨어졌고, 빠른 측면 공격 전개도 둔화됐다. 이날 전남전에서는 새로 임대 영입된 김건웅이 기존의 이명주와 호흡을 맞췄지만, 호흡에서 매끄럽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김건웅은 활동량은 많았으나, 문지환이 보여주던 패스 전개와 수비 밸런스를 대체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무패 행진은 끝났지만 인천은 여전히 리그 선두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문지환의 부상 이탈은 단순한 전력 손실을 넘어 동료의 큰 부상을 지켜본 선수단 사기 저하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2위 수원은 물론 이날 승리로 승점 34를 만든 3위 전남 드래곤즈(9승7무3패·승점 34)의 추격도 본격화되고 있어 인천의 긴장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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