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베일리 전용 116㎡ 92억원 매매
직전 최고가 80억원...12억원 올라
6·27 이후 고가아파트 신고가 경신
“초고가·신축·재건축 단지로 수요 집중”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대장 아파트인 ‘래미안 원베일리’에서 90억원이 넘는 거래가 체결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3.3㎡(평)당 가격이 2억원 거래가 나온 것이다.
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116㎡는 지난달 2일 92억원에 매매됐다. 3.3㎡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2억원 수준이며 직전 최고가 80억원과 비교해 12억원이 넘게 오른 금액이다.
‘래미안 원베일리’는 지난해 12월 28층 133.95㎡가 개인 간 거래를 통해 106억원에 계약을 체결되면서 3.3㎡당 2억6114만원에 거래된 초고가 아파트 중 한 곳으로 꼽힌다. 국내 공동주택 거래 사상 3.3㎡ 기준으로 최고가 수준을 기록하면서 ‘평당 2억’ 아파트 시대를 열어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지난 3월에는 국민평형(전용면적 84㎡)이 70억원에 거래되며 평당 매매 가격 2억원을 넘기기도 했다.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하는 6·27 대책 이후 한 달 동안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거래 급감 속에서도 일부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신고가 경신이 이뤄지며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부동산 중개·분석업체 집토스가 6·27 대책 전후 한 달간 아파트 시장의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20억원 초과 아파트는 매매가 대책 이전 한 달 대비 85.8% 급감하며 가장 큰 폭으로 줄었지만 신고가 비율은 66.1%로 모든 가격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가 이뤄진 이 가격대의 아파트 3건 가운데 2건이 신고가를 경신한 셈이다.
이재윤 집토스 대표는 ”6·27 대책은 수도권 아파트 시장을 침체와 과열이 공존하는 양극화 시장으로 만들었다“면서 ”대출 규제로 대다수 일반 아파트의 거래가 끊겼지만, 희소성 높은 초고가·신축·재건축 단지로만 수요가 집중되며 오히려 가격 상승 압력이 더 커지는 ‘그들만의 리그’가 공고해지고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