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젤렌스키 통화서 “푸틴과 대화해야…다른 방법 없다”

3 weeks ago 13

액시오스 보도…개인 전화번호도 알려줘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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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툥령과 대화해야 한다고 설득했다고 액시오스가 1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또 개인 전화번호를 알려주며 직접 전화해도 좋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푸틴 대통령과 통화하고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을 “즉시” 개시하기로 합의한 뒤 젤렌스키 대통령에게도 전화를 걸었다.

◆트럼프 “우크라 구하려면 푸틴과 대화 필요”

액시오스는 소식통 3명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를 구하기 위해 푸틴과 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우려를 이해한다면서도, 외교적 노력이 성공하려면 이를 피할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푸틴, 당신 두려워 협상하는 척”…트럼프 “두고 보면 알 것”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협상 의지도 진정성 있게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은 당신이 두렵기 때문에, 당신이 강하기 때문에 협상을 원한다(원하는 척을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당연히 협상을 원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듣고 싶은 말만 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그 말이 맞을 수도 있지만 푸틴 대통령이 진지하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정성이 있는지 여부는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 안보 우려 이해”…미군 배치는 일축

통화에 앞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과 모든 영토 회복은 어려울 것이란 미국 측의 입장을 공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에 안보 보장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전선을 따라 완충지대를 설치해 유럽 평화유지군을 배치하는 것이 한 가지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다만 이것은 미군은 파견하지 않을 것이란 것을 재확인하는 것이기도 하다.

◆“뮌헨 회동, 외교 프로세스 시작에 중요”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14일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 JD 밴스 부통령 및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의 만남이 외교적 프로세스를 시작하는데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 스티브 위트코프 백악관 특사도 미국 협상팀에 합류할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에게도 협상팀을 지명할 것을 요청했다.

◆트럼프, 개인 전화번호 주며 “전화해도 좋다”

마지막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개인 전화번호를 알려주고 직접 전화해도 좋다고 말하며 통화를 마쳤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통화 말미에 우크라이나 헤비급 복서 올렉산드르 우시크의 챔피언 벨트를 주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베센트 도망갔을 것” 농담도

젤렌스키 대통령은 통화 중 수도 키이우 등에 대한 러시아의 공습이 있었다고도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 행정부 고위 당국자 중 가장 먼저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이 있었을 때였는지 물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공습 후 도착했다”고 답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베센트 장관이 공습 소식을 들었다면) 벌써 미국으로 도망쳤을 것”이라고 농담하기도 했다고 한다.

◆트럼프-젤렌스키 세 번쨰 대화…젤렌스키 “긍정적” 평가

이번 통화는 개전 후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세 번째 대화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 공화당 대선 후보 시절이던 지난해 9월 유엔 총회를 계기로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 뉴욕을 방문했을 때 첫 만남을 가졌고, 그해 12월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 기념식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3자 회담을 했다.

이번 대화는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통화에 대해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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