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텍사스 홍수 피해 현장 방문을 위해 이동하기 앞서 ‘상호관세 유예 만료 전 세계 국가들에게 건넬 조언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저 열심히 (협상을) 하라는 것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8월 1일로 새롭게 설정된 상호관세 유예 마감 시한 전까지 전 세계 무역 상대국들이 미국과 계속 협상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수십년간 우방과 적대국 모두에게 이용당해왔다”며 “그들에게 줄 조언은 오직 하나, 열심히 협상하라는 것이다”라고 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도입한 상호관세 90일 유예기한 만료가 임박하자, 유예를 내달 1일까지 연장하고 세계 각국에 관세율을 재통보하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가까운 우방국인 한국과 일본에 더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의 무역관계가 상호적이지 않다고 주장하면서 8월 1일부터 모든 한국산 제품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이재명 대통령에 서한을 보냈다. 일본에도 상호관세율을 25%로 책정한 서한을 보냈다. 캐나다에는 35%의 관세율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브라질, 필리핀 등 8개국에 대한 상호관세 서한을 추가로 공개했다. 그는 정치적인 이유를 들며 브라질산 수입품에 50% 관세율을 통보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언젠가 통화할 것”이라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우시바 대통령이 이끄는 현 진보성향 좌파 정부가 전 대통령이자 보수 우파인 자이르 메시아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부당하게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내란 선동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이에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미국이 브라질에 (관세) 50%를 부과하면 우리도 50%를 부과하겠다”며 “가능한 협상은 해보겠지만, 실패할 경우 경제 상호주의 법을 발동하겠다”라며 반발했다.
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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