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파키스탄에 스텔스기 판매 결정
제공력 위기감 인도, 기존 전략 변경
미국과 정상회담서 F-35 구매 타진
거래적 트럼프, 판매 가능성 열어둬
인·태 국가들서 G2 첨단무기 대리전
“인도에 F-35 판매 검토(美)” vs “파키스탄에 J-35 40대 공급(中)”
인도·태평양 지정학에서 미국과 중국이 첨단 스텔스기로 공중 패권 경쟁을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인도를 상대로 F-35 전투기를 제공하는 길을 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인태 지역의 군비 지출 확대와 지정학 긴장 고조를 가리키는 것으로, 앞서 중국은 지난해 12월 파키스탄을 상대로 자국 스텔스 전투기 ‘J-35’ 40대를 판매키로 결정했다.
중국이 타국에 자체 개발한 5세대 스텔스 전투기를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최초로, 파키스탄은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 참여국이자 ‘인도 견제’라는 공동의 이익을 공유하는 핵심 동맹이다.
앞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스텔스 전투기의 파키스탄 판매 소식을 전하며 “(파키스탄에 첨단 스텔스기가 배치되면) 지역 역학 관계, 특히 파키스탄의 라이벌인 인도와의 관계를 재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인도는 스텔스 전투기가 없는 나라로 중국 스텔스기가 파키스탄에 제공되면 공군력에서 힘의 역학이 바뀌는 구조다.
국산 스텔스기 개발을 추진하며 미 F-35 도입을 미래의 먼 일로 염두에 두고 있다가 중국발 변수와 거래적 접근을 취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에 따라 구매를 서두르게 된 것이다.
인도 일간지 이코노믹타임스(ET)는 F-35 판매 가능성을 열어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전하며 “기존 서방과 러시아의 국방 기술을 혼합해 의존하던 인도 국방력이 최첨단 미국 군사 장비를 확보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과 F-35를 운용 중인 국가는 영국, 캐나다, 독일, 이탈리아, 일본, 한국, 이스라엘 등 18개국이다.
유사한 스텔스 설계 공학을 가진 F-35와 J-35는 상대적으로 사거리와 다재다능한 임무 수행 면에서 F-35가, 속도와 민첩성 면에서는 J-35가 비교 우위를 갖는 것으로 평가된다.
J-35는 최고 속도 마하 2.0으로 F-35(마하 1.6)를 앞선다. 반대로 F-35는 J-35의 작전 범위(1200km)를 압도하는 2220km를 자랑하며 장거리 임무에 강점을 보인다.
두 기체 모두 스텔스를 유지하기 위해 내부에 무기를 탑재하고 있으며, F-35는 최대 8160kg, J-35는 7000kg의 적재량을 확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