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에 지상군 투입 검토…호르무즈 요충지 점령 논의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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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8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담에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회담하고 있다.  2026.07.08 [앙카라(튀르키예)=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8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담에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회담하고 있다. 2026.07.08 [앙카라(튀르키예)=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백악관 상황실에서 회의를 열어 지상군 투입 등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 확대안을 검토했다고 15일(현지 시간)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 등이 전했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들은 현재 호르무즈 해협 주변에 국한된 군사작전 범위를 확장해 대규모 공세를 펴는 방안을 논의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대규모 공세의 선택지는 크게 3가지라며 공습을 강화하는 방안과 지하 핵시설을 폭격하는 방안, 그리고 지상군을 투입해 호르무즈 인근 해협의 섬들을 점령하는 방안 등이 논의됐다고 전했다.

특히 이란 원유의 90%가 수출되는 하르그 섬에 지상군을 투입할 지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 2월 28일 개전 이후 여러 차례 하르그섬 점령 가능성을 시사해왔다.

전쟁 기간 미군은 하르그 섬의 군사시설들을 폭격했으나, 원유 관련 시설에 대한 공습은 자제했다. 국제유가를 밀어올릴 가능성이 있을 뿐더러, 전후 복구에도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하르그 섬 점령 가능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지상군을 통한 하르그섬 점령 여부에 대해 “말할 수는 없다. 어리석은 일이 될 테니까”라면서도 “우리가 그들을 충분히 약화하고 밀어낸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의 호르무즈 장악력 약화를 위해 하르그섬이 아닌 아부무사, 대툰브, 소툰브 등 호르무즈 해협 주변의 요충지로 꼽히는 섬들을 점령하는 방안 역시 거론된다.

문제는 지상군을 투입할 경우 미국도 상당한 대가를 치러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 때처럼 지상군 투입에 대한 미국 내 여론이 더욱 악화할 수 있고, 작전이 실패하거나 작전 과정에서 미군 사상자가 나오는 상황도 트럼프 행정부 입장에서 큰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WSJ은 이란 본토가 아닌 섬을 점령하더라도 미군 병력이 미사일·드론 공격에 노출되는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미 중부사령부 부사령관 출신의 로버트 하워드 전 해군 중장은 폭스뉴스에 “미군이 지상에 있는 상태에서 이란이 이 섬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할 수도 있다“며 점령 자체보다 그 상태를 유지하는 게 더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지상군 투입 등의 시너리오는 이란을 다시 협상장으로 끌어들이도록 압박하는 목적이 담긴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하 핵시설이나 발전소·교량을 타격하는 시나리오도 선택지에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여러 차례 언급한 ‘곡괭이산’(Pickaxe mountain)을 언급해왔다.

화강암 산 정상의 지하 약 90∼145m 깊이에 터널 형태로 요새화한 지하 핵시설이 건설 중이라는 첩보를 토대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나탄즈, 포르도 등 이란 지하 핵시설 공습 때 사용한 ‘벙커버스터’를 다시 사용할 가능성을 전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시사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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