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항공사 화물사업 매출 40% 급등
“대만→미국 항공화물 절반이 AI 관련”
전쟁에 따른 비용 상승 상당부분 상쇄
아시아 항공사들이 인공지능(AI) 서버와 컴퓨터 칩에 대한 수요 증가의 새로운 수혜자로 떠올랐다. AI발 화물 특수가 이란 전쟁 이후 급등한 항공유 비용 부담을 상당 부분 상쇄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대한항공과 대만 중화항공·에바항공의 2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들 항공사의 화물사업 매출이 모두 전분기에 비해 약 4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의 2분기 화물 매출은 10억3000달러(약 1조4800억원)를 기록하며 전분기(7억4423만달러)보다 38.4% 증가했다. 중화항공은 5억2050만달러에서 7억4722만달러로 43.6%, 에바항공은 4억1876만달러에서 6억287달러로 44%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화물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확대됐다. 2분기 기준 화물 매출 비중은 대한항공 30.7%, 중화항공 43.5%, 에바항공 30.3%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포인트, 6.3%포인트, 3.8%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 같은 성장세는 AI 서버와 반도체, 관련 장비 운송이 화물 수요에서의 ‘핵심 호재’로 작용하면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AI 데이터센터와 관련 인프라 구축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부가가치 반도체를 신속하게 운송해야 하는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대한항공은 글로벌 AI 투자 덕분에 화물 매출이 50% 가까이 급증했다며 앞으로도 AI 관련 산업 등 고성장 화물 분야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에바항공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대만발 미국행 항공 화물의 40~50%가 AI 서버 관련 제품이라고 밝혔다. 에바항공은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2028년까지 화물기 3대를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블룸버그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이 위치해있고 대규모 화물 전용기(프레이터)를 보유한 대만과 한국 항공사들이 특히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설명했다. TAC 인덱스 공식 화물 운임 데이터에 따르면 홍콩·서울·대만발 미국행 주요 항공화물 노선의 운임은 최근 몇 주 사이 2022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AI 관련 화물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다른 화물을 대체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이 덕분에 항공사 화물 사업이 여객 사업과 달리 항공유 비용 상승분을 완전히 만회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네이선 지 BofA 아시아·태평양 운송 리서치 총괄은 “2027년까지 항공화물 시장의 펀더멘털을 낙관적으로 본다”며 “AI 슈퍼사이클과 견조한 전자상거래 물동량, 공급 부족에 따른 강력한 가격 결정력이 시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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