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현대차, 로봇노동자 갈등에 파업…전세계에서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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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현대차, 로봇노동자 갈등에 파업…전세계에서 처음”

업데이트 : 2026.07.16 10:43 닫기

아틀라스 도입 앞두고 노사갈등 격화
WSJ, 울산공장 부분파업 현장 찾아
“로봇때문에 車공장 가동중단 최초”
전문가 “노동계 로봇도입 첫 시험대”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현대자동차 노조)가 사흘간의 부분파업에 돌입한 13일 오후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명촌정문에서 이 공장 오전조 근무자들이 2시간 일찍 퇴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현대자동차 노조)가 사흘간의 부분파업에 돌입한 13일 오후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명촌정문에서 이 공장 오전조 근무자들이 2시간 일찍 퇴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울산 현대차 공장 노동자들이 인간형 로봇(휴머노이드) 도입으로 인한 일자리 위협에 반발하며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현대차의 파업 현장을 찾아 자동차 업계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문제로 공장 가동이 중단된 것은 전 세계적으로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주부터 시작된 하루 4시간의 부분 파업으로 인해 차량 5,000대 생산 차질과 약 2,000억 원(1억 3,400만 달러)의 매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노사는 임금, 인공지능(AI), 그리고 향후 자동차 제조의 미래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신기술 도입 문제를 두고 수개월째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갈등의 불씨,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현대차의 피지컬AI 로봇인 아틀라스 [현대차]

현대차의 피지컬AI 로봇인 아틀라스 [현대차]

지난 1월, 현대차가 라스베이거스 무역 박람회에서 공개한 인간형 로봇 ‘아틀라스’가 갈등의 시발점이 됐다.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산업용으로 재설계한 이 로봇은 360도 회전하는 관절을 자랑하며 생산 현장의 혁신을 예고했다.

아틀라스의 키는 190cm, 몸무게는 약 90kg에 달해 한국 남성 평균(172.5cm, 76kg)과 여성 평균(159.6cm, 60kg)을 훌쩍 뛰어넘는 거대한 체격을 지녔다.

당시 시연을 본 수만 명의 현대차 노동자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노조 지도부인 권택훈 씨는 이제 사람의 손이 아닌 로봇이 차를 만드는 시대가 왔다는 생각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노동자의 사전 동의 없이는 아틀라스가 생산 라인에 투입될 수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변준환 노조 사무국장은 일자리 보호를 위한 안전장치가 마련되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의 전례 없는 요구 조건

한국 내 아틀라스 도입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현대차는 2028년까지 무노조로 운영되는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공장에 아틀라스를 배치할 계획이다. 약 13만 달러로 추정되는 아틀라스 도입 비용은 인건비 절감을 통해 약 2년 안에 회수될 수 있다. 이에 대응해 약 4만 명의 조합원을 거느린 현대차 노조는 로봇 및 AI 시대에 대비한 전례 없는 요구안을 차례로 제시했다.

우선 자동화로 인한 근로 시간 단축 우려에 대비해 생산직 임금을 시급제에서 고정 월급제로 전환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직업 안정성 보장을 위해 정년을 기존보다 5년 늘린 65세로 연장해 달라고 주장했으며, AI 붐으로 회사가 거둔 막대한 이익에 상응하는 대규모 상여금도 함께 요구 조건에 포함시켰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자동화 흐름

HMGICS의 셀 방식 생산 시스템. 현대차그룹

HMGICS의 셀 방식 생산 시스템. 현대차그룹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이미 인간형 로봇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테슬라는 연말까지 전기차 생산에 ‘옵티머스’ 로봇 투입을 예상하고 있으며, BMW는 지난달 독일 공장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이온(Aeon)’ 테스트를 시작했다. 제너럴모터스(GM) 역시 디트로이트 공장에 협동 로봇을 다수 도입하는 동시에 약 1,000명의 인력을 감축한 바 있다.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한국은 근로자 1만 명당 산업용 로봇 대수가 1220대로 전 세계 평균의 6배가 넘는 압도적 1위 국가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이 굴러가는 거대한 수레바퀴를 피할 수 없다며 휴머노이드 로봇으로의 전환을 지지한 것도 노조의 위기감을 키웠다.

WSJ에 따르면 옥스퍼드 대학의 AI 노동 영향 연구자인 칼 베네딕트 프레이 교수는 “노동계가 휴머노이드 로봇 같은 신기술에 어느 정도까지 대응할 수 있을지 보여주는 첫 시험대가 바로 현대차가 될 것”이라며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려 있다고 분석했다.

완성차와 전기차를 생산하는 국내 대표 제조사로, 울산 공장을 중심으로 대규모 생산망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도입 문제를 두고 생산 현장 노동자와 갈등을 빚으며 부분 파업이 발생한 상황입니다.
향후 미국 메타플랜트 공장에 해당 로봇을 배치하는 등 제조 현장의 자동화 투자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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