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이후 5개월 만에
美·中 정상, 90분간 통화
트럼프, 中초청 사실 공개
“희토류 문제 더 없을 것”
시진핑 “서로 윈윈 해야”
부정적 조치 철회 요구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 전화 통화를 했다. 두 정상 간 공식적인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기 3일 전인 지난 1월 17일 이후 처음이다.
특히 이번 통화에서는 지난달 발표한 ‘제네바 합의’에 대한 상호 간의 입장을 확인하고 이행 상황 등을 논의했다. 이와 함께 양국은 조만간 후속 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시 주석과 1시간 30분에 걸쳐 매우 좋은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통화와 관련해 “양국 모두에게 매우 긍정적인 결론을 내렸다”며 “희토류 제품의 복잡성에 대한 어떠한 질문도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화는 전적으로 무역에 집중됐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에 관한 논의는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양국 대표단은 곧 결정될 장소에서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했다. 미국 측 대표단에는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하워드 루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이 자신과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중국 방문을 초청했고 저는 이에 화답했다”며 “위대한 두 국가의 정상으로서 저희 둘 다 이번 방문을 고대하고 있다”고 했다.
같은 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두 정상이 통화했다고 전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중·미 관계라는 큰 배의 항로를 교정하기 위해서는 방향을 정확히 잡고 방해 요소를 배제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고는 “미국의 제안에 따라 양국 무역 담당자들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회담을 열고 무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요한 첫 걸음을 내디뎠다”며 “양측은 이미 수립된 무역 협상 체계를 잘 활용해 평등한 태도를 유지한 채 상호 간 우려를 이해하고 ‘윈윈’을 추구해야 한다”고 했다.
또 제네바합의 이후에도 미·중 간 잡음이 이어진 점을 의식한 듯 “중국은 합의 내용을 엄숙히 이행했다”며 “미국은 중국에 대한 부정적 조치를 철회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대만 문제에 대해서도 미국이 신중히 처리해줄 것을 당부하며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세력이 미·중 갈등과 대립을 야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하나의 중국’ 정책을 계속 추구할 것”이라며 “미국은 중국인 학생들의 미국 유학을 환영한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은 보도했다.
[베이징 = 송광섭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