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번홀서 뒤집힌 승부…첫 우승 또 놓친 플리트우드, 브래들리 통산 8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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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투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브래들리, 4홀 남기고 3타 차 뒤져 있었지만
15번홀 11m 버디에 18번홀 끝내기 버디로 우승
플리트우드, 통한의 마지막 홀 보기로 6번째 준우승

  • 등록 2025-06-23 오전 9:07:58

    수정 2025-06-23 오전 9:07:58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세계 랭킹 17위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그니처 대회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총상금 2000만달러)에서 키건 브래들리(미국)에게 막판 역전을 허용하고 또 미국 무대 첫 우승을 놓쳤다.

18번홀 버디 넣고 기뻐하는 키건 브래들리.(사진=AFPBBNews)

플리트우드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크롬웰의 TPC 리버 하일랜드(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를 잡았지만 보기 5개를 범해 2오버파 72타를 쳤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66타를 기록한 플리트우드가 준우승했고,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3개로 2타를 줄인 브래들리가 최종 15언더파 265타로 정상에 올랐다.

특히 4홀 남기고 승부가 뒤집혀 브래들리에게는 짜릿한 우승이, 플리트우드에게는 통한의 준우승이 됐다.

플리트우드가 3라운드까지 3타 차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었고 브래들리는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해 14번홀까지도 3타 차로 뒤지고 있었다.

그러나 브래들리는 15번홀(파4)에서 11m 버디 퍼트에 성공하면서 같은 조에서 경기한 플리트우드를 2타 차로 압박하기 시작했다. 플리트우드는 16번홀(파3)에서 티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하고 보기를 범해 1타 차로 격차가 줄어드는 빌미를 내줬다.

1타의 격차가 이어진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승부가완전히 뒤집혔다. 브래들리가 2번째 샷을 핀 1.7m에 공을 붙인 반면, 플리트우드는 2번째 샷을 그린에 올렸지만 15m로 거리가 멀었다. 플리트우드가 친 버디 퍼트는 2m 정도 짧았는데, 플리트우드는 연장이라도 노려볼 수 있는 2m 파 퍼트마저 놓치면서 이 홀에서 버디를 잡은 브래들리의 우승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18번홀에서 버디를 잡고 발을 쿵쿵 구르며 주먹을 크게 휘두른 브래들리는 “제가 친 모든 샷과 퍼트 중 마지막 버디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소감을 밝히고 기뻐했다.

브래들리는 지난해 BMW 챔피언십 우승 이후 10개월 만에 PGA 투어 통산 8승째를 따냈다.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선 2023년 우승 이후 2년 만에 트로피를 탈환했다. 시그니처 대회 우승인 만큼 상금으로 무려 360만달러(약 49억 5000만원)를 받았다.

키건 브래들리(사진=AFPBBNews)

플리트우드로서는 충격적인 패배다. 플리트우드는 세계 랭킹 17위로 유럽 DP 월드투어에서 7승을 거둔 정상급 선수다. 지난해 파리올림픽에서도 은메달을 땄다. 그러나 유독 PGA 투어에서는 작아졌다. 159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없이 6번째 준우승에 그쳤다. ‘톱10’ 진입은 42번째다.

플리트우드는 “속상하고 화가 난다. 상황이 진정되면 제가 잘한 점들을 돌아보고 배울 점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겠다”며 “이번주 우승할 만큼 충분히 잘한 게 많았는데 우승하지 못해서 너무 아쉽다. 하지만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 긍정적인 면만 생각하고 앞으로 계속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마지막 홀에서 2m 파 퍼트를 놓친 걸 크게 아쉬워하며 “그 위치에서 파로 막고 적어도 플레이어프에 진출했어야 했다. 형편없는 마무리였다”고 덧붙였다.

플리트우드는 18번홀 2번째 샷을 앞두고 깊이 고민하다가 웨지로 클럽을 바꿨는데 결국 핀보다 많이 짧은 거리에 공이 떨어졌다. 반면 브래들리는 9번 아이언으로 2번째 샷을 쳐 1.7m 버디 퍼트 기회를 만들었다. 순간의 클럽 선택이 승부를 갈랐다.

러셀 헨리(미국)가 플리트우드와 공동 2위(14언더파 266타)를 기록했고 해리스 잉글리시(미국), 제이슨 데이(호주)가 공동 4위(13언더파 267타)에 자리했다.

세계 랭킹 1, 2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각각 5타씩 줄여 나란히 공동 6위(12언더파 268타)를 기록했다.

셰플러는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은 한 주였다. 오늘 반격을 잘했고 괜찮은 스코어를 기록했다. 다만 실수를 컨트롤해야 했는데 이번주에는 그러지 못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매킬로이는 “긍정적인 분위기로 몇 주 동안 휴식기를 가질 수 있게 돼서 기쁘다. 7월 스코틀랜드 오픈과 디오픈 챔피언십에 대비할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경기력에서 긍정적인 신호를 봐서 정말 반가웠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 중에선 안병훈이 3타를 줄여 공동 14위(7언더파 273타)를 기록했고 김주형이 공동 45위(이븐파 280타), 임성재가 공동 61위(4오버파 284타)에 자리했다.

토미 플리트우드(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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